우리 병사들, 돈 어디에 많이 쓸까?...군인 1만명 답변 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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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나온 군인 자료사진. [프리랜서 김성태]

휴가나온 군인 자료사진. [프리랜서 김성태]

이병부터 병장까지. 간식, 혹은 저축으로. 우리 장병들은 한 달 월급을 어디에 얼마나 쓰고 있을까? 25일 국방부가 '2017 군인복지실태' 조사 분석 자료를 통해 이병, 일병, 상병, 병장들의 한 달 월급 지출 실태를 발표했다. 병사들은 한 달 월급을 간식을 사 먹는 데 가장 많이 쓰고 있었다.

자료에 따르면 병사들의 월평균 지출액은 20만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출 항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간식·군것질로, 월평균 5만 1000원을 썼다. 그다음으로는 저축 및 부모님께 송금(4만 2000원), 담배 구입(3만 3000원) 순으로 나타났다.

간식에 쓰는 액수는 계급별로 달랐다. 병장은 한 달에 평균 6만원을 썼다. 상병은 5만 4000원, 일병은 4만 9000원, 이병은 3만 8000원으로 나타났다. 저축을 하거나 부모에게 보낸 액수는 병장이 4만 2000원, 상병 4만 5000원, 일병 4만 3000원, 이병 3만 4000원으로 조사됐다.

국방부는 "해군과 공군이 육군과 해병대보다 월평균 지출금액이 많았다"며 "계급이 낮아질수록 월평균 지출금액도 낮아지지만, 담배와 통신비, 일용품 구매에 들어가는 비용은 계급에 상관없이 일정하다"고 분석했다.

병사들은 자신의 한 달 월급 액수에 만족하고 있을까? 월급이 부족하다고 응답한 이들은 78.1%로 나타났고, 충분하다는 답한 이들은 4.2%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월급이 부족해 부모와 친척들로부터 돈을 추가로 받는다고 응답한 병사들도 56.5%에 달했다.

현재 우리 군의 병사 월급은 병장 21만 6000원, 상병 19만 5000원, 일병 17만 6400원, 이병 16만 3000원이다.

이번 설문조사는 국방부가 지난 2월 6일부터 24일까지 군 인트라넷을 통해 실시한 온라인 실태 조사에 참여한 병사 1만 1699명의 답변 내용을 분석한 것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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