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중국에서 전기차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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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중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테슬라는 성명서를 통해 “중국 상하이시 당국과 현지에 전기차 조립 공장을 세우는 방안을 함께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프리미엄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사진 TED]

미국의 프리미엄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사진 TED]

블룸버그통신은 테슬라가 중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면 인건비와 운송비 등 제조 비용을 낮춰 전기차 대중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지난 20일 테슬라와 상하이시가 푸둥(浦東)의 동쪽 지역인 린강(臨港)개발지구에 테슬라 전기차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단독 보도했다.

테슬라 "상하이 시와 공장 설립 방안 검토 중" #중국은 매출의 15% 차지하는 중요한 시장 #제조 비용 낮추고 관세 25% 면제되면 #가격 경쟁력 높아져 시장 확대 기대

테슬라는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공장 한 곳에서 전기차를 생산한다. 테슬라는 성명에서 “주된 생산기지는 여전히 캘리포니아가 될 것이지만, 고객이 있는 곳에서 더욱 ‘어포더블(affordable)’한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중국 내 생산기지 설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국에 공장을 세우게 되면 규모의 경제를 이뤄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더구나 중국 정부는 미국에서 생산한 전기차를 중국으로 들여올 때 관세 25%를 물린다. 이 때문에 테슬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X’, 세단 ‘모델 S’는 미국에서보다 더 비싼 가격에 중국에서 팔리고 있다.

중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것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숙원사업이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을 개척해야 테슬라의 시장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에서는 전기차ㆍ하이브리드 차량을 포함한 신에너지 차량 판매가 50만7000대를 기록했다.

테슬라의 중국 매출도 전년보다 3배 증가해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매출액 70억 달러 가운데 15%가 중국에서 발생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전기차를 8만 대 생산했다. 내년에는 50만 대로 늘리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가격과 크기를 줄인 보급형 세단 ‘모델 3’ 출시와 중국 내 생산 전략으로 목표를 달성한 계획이다.

테슬라가 국내 출시 예정인 2000만원대 준중형 전기차 '모델3'. 예치금이 1000달러다.  [사진 테슬라]

테슬라가 국내 출시 예정인 2000만원대 준중형 전기차 '모델3'. 예치금이 1000달러다. [사진 테슬라]

테슬라의 전기차 공장 설립은 중국 정부의 산업 전략과도 맞아 떨어진다. 중국은 향후 10년 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를 현재의 10배로 늘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해외 자동차 업체의 중국 내 전기차 생산을 독려하고 있다.
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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