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국토부 장관 "아파트는 돈벌이용이 아니라 그냥 집"

중앙일보

입력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던 중 파워포인트(PPT) 슬라이드를 이용해 주거안정에 힘을 모을 것을 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던 중 파워포인트(PPT) 슬라이드를 이용해 주거안정에 힘을 모을 것을 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김현미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은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최근 집값 급등은 투기 수요 때문이며, 6·19 대책은 이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라며 "부동산 정책은 투기를 조장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정부가 결정해야 한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 달라"고 강조했다. 국토부는 19일 서울 전역에서 아파트 분양권 전매를 금지하는 내용의 부동산 투기 규제 정책을 발표했었다.

특히 김 장관은 여느 취임사와 달리 최근 집값이 오른 이유를 분석한 프레젠테이션을 하며 눈길을 끌었다. 그는 "부동산 대책은 수요를 억제하는 방안에 집중됐으나 시장 과열의 원인을 공급 부족에서 찾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며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현실은 다르다"고 분석했다.

김 장관은 "올해 5월 무주택자나 1주택자가 집을 산 비율은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며 "그러나 5주택 이상 보유자는 서울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에서만 무려 53%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집을 구입한 연령대를 보면 이번 과열 현상이 실수요자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아파트는 돈이 아니라 집일 뿐"이라며 "돈벌이에 집을 이용하려는 사람들 때문에 서민과 실수요자가 자기 집을 갖지 못하게 되는 일이 더 이상 생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