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9승 양현종 "영상 보며 밸런스 잡았다"

중앙일보

입력

KIA 양현종 [사진 KIA 타이거즈]

KIA 양현종 [사진 KIA 타이거즈]

KIA 양현종(29)의 승리 시계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22일 광주 두산전서 7이닝 3실점 11-5 승리 이끌어

양현종은 22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 7이닝 7피안타(1홈런)·8탈삼진·무사사구·3실점했다. KIA의 11-5 승리를 이끈 양현종은 시즌 9승째(3패)를 챙기며 다승 공동 2위를 지켰다. 2연승을 달린 선두 KIA는 2위 NC와 승차를 3경기로 늘렸다.

양현종은 시즌 초반 무서운 기세로 승리를 쌓아갔다. 개막 후 7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평균자책점도 1점대에 머물 만큼 투구 내용도 뛰어났다. 그러나 5월 14일 인천 SK전 이후 양현종은 5경기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퀄리티스타트도 1번 밖에 기록하지 못했고, 5회를 채우지 못한 것도 두 번이나 됐다. 직구 구속은 나쁘지 않았지만 미묘하게 밸런스가 흔들린 탓이었다.

절치부심한 양현종은 지난 15일 롯데전에서 7이닝 8피안타·1실점하고 3연패를 벗어나며 시즌 8승을 일궜다. 이날도 가장 좋을 때의 페이스는 아니었지만 토종 에이스다운 투구를 펼쳤다. 최주환에게 투런 홈런 포함 3안타를 내준 걸 제외하면 두산 강타선을 잘 막았다. 마지막 7회도 인상적이었다. 에반스와 류지혁을 연달아 뜬공으로 처리한 양현종은 최주환에게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오재원을 1루 땅볼로 처리하고 이닝을 잘 마무리했다. 마지막 회에도 148㎞가 나올 정도로 힘이 넘쳤다. 김기태 KIA 감독은 "선발 양현종이 호투했고, 타자들이 득점 찬스에서 집중력을 보였다"고 평했다. 다음은 양현종과의 1문1답.

-승리투수 소감은.

"힘들 때마다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줬다. 정타를 맞은 게 있었는데 수비도 도와줬다. 점수 차가 벌어졌기 때문에 홈런을 맞아도 괜찮으니 볼넷을 주지 말자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말했다.

-초·중·고 1년 선배인 최주환에게 3안타를 내줬다.

"주환이 형 감이 좋았다. 워낙 잘 쳐서 생각을 많이 하다보니 공이 몰리기도 했다."

-마지막 회에도 빠른 공을 던졌다.

"밸런스가 좋아졌고, 공격적으로 던진 게 효과가 있었다. 볼넷이 줄어드니 확실히 마지막까지 힘이 났다."

-7회에도 더 던지겠다고 말한 건가.

"처음에는 6회까지 던지자고 코치님과 얘기했지만 많이 던지고 싶었다. 오늘이 이동일이고 중간투수들을 쉬게 해주고 싶어서 더 던지겠다고 했다."

-밸런스를 어떻게 잡았나.

"영상을 많이 봤다. 좋았을 때랑 나빴을 때 어떻게 다른지를 알기 때문에 좋은 밸런스를 만들 수 있었다."

광주=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