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삼켜 중태 빠진 2살 여아, 알고보니 전문의 찾느라 치료시간 놓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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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관계자는 “가까운 병원에 갔었다면 조금이라도 빨리 A양의 기도를 막은 장난감을 제거하고 바로 CPR 조치를 할 수 있었는데 안타깝다”고 전했다. [중앙포토]

병원 관계자는 “가까운 병원에 갔었다면 조금이라도 빨리 A양의 기도를 막은 장난감을 제거하고 바로 CPR 조치를 할 수 있었는데 안타깝다”고 전했다. [중앙포토]

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장난감을 삼켜 중태에 빠진 두 살배기 여자아이가 소아 응급 전문의를 찾느라 치료시간을 놓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인천 서부소방서와 병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19일 오전 10시 30분쯤 인천시 서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A양(2)의 기도에 장난감이 걸린 것을 어린이집 원장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A양은 사고 당일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포도 모양의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삼킨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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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출동한 119 구급대는 의식을 잃은 A양을 어린이집에서 4㎞ 가량 떨어진 병원으로 옮기려 했지만, ‘소아 응급 전문의가 없고 소아용 전문 장비도 없어 권역 응급의료센터로 가는 게 낫다’는 병원 측의 말에 해당 어린이집에서 11㎞ 넘게 떨어진 먼 병원으로 A양을 옮겨야 했다.

1시간 만인 오전 11시 25분쯤 병원에 도착한 A양은 심폐소생술(CPR) 조치와 산소를 공급하는 체외 막 산소화 장치(에크모ㆍECMO) 치료를 받았으나 의식불명 상태다.

병원 관계자는 “가까운 병원에 갔었다면 조금이라도 빨리 A양의 기도를 막은 장난감을 제거하고 바로 CPR 조치를 할 수 있었는데 안타깝다”고 전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소아가 전문의가 24시간 상주하는 곳은 인천에서 단 한 곳에 불과하다”며 “위급한 영유아 환자들이 24시간 비상 진료를 받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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