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강판, 대량실점… 두산 선발진 고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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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니퍼트

두산 니퍼트

프로야구 두산이 선발 고민에 빠졌다. 조기강판, 대량실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7경기 연속 0퀄리티 스타트

두산은 22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선발로 함덕주를 냈다. 함덕주는 4월 12일 KIA전에서 5이닝 3피안타 2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친 바 있었다. 하지만 이날은 아니었다. 1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함덕주는 2회 선두타자 안치홍에게 좌측 담장을 맞는 안타를 내줬다. 좌익수 김재환의 펜스 플레이 덕분에 2루타가 되는 것은 막았다. 하지만 나지완이 친 타구가 3루 베이스를 맞고 튀면서 무사 2·3루를 허용했다. 긴장한 함덕주는 포수 양의지의 머리를 넘기는 폭투로 선제점을 내줬다. 이범호는 2루 땅볼로 잘 처리했지만 한승택과 8구 승부 끝에 적시타를 맞았다.

3회에는 제구까지 흔들렸다. 1사 뒤 볼넷 2개를 내줬고 안치홍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고 2점을 더 내줬다. 결국 함덕주는 4회 투아웃을 잡은 뒤 이명기에게 또 안타를 맞았다. 투구수는 이미 95개. 결국 함덕주는 3-4로 뒤진 상태에서 마운드를 이영하에게 넘겼다. 3과3분의2이닝 6피안타·2볼넷·2탈삼진·4실점.

두산 함덕주. 양광삼 기자

두산 함덕주. 양광삼 기자

두산은 최근 선발투수들이 연이어 부진하다. 선발투수가 마지막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경기는 11일 울산 롯데전이다. 선발 장원준은 6이닝 10피안타·6실점(3자책)했고, 팀은 4-7로 졌다. 이후 8경기에서 선발투수들은 경기당 평균 4.5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다. 평균자책점은 무려 10.50이다. 21일 광주 경기에선 믿었던 에이스 니퍼트도 3이닝 9실점하고 무너졌다. 경기당 평균 7이닝을 책임진 유희관도 지친 기색이다. 타자들의 컨디션은 나쁘지 않지만 선발들이 일찌감치 무너지면서 2승(5패·22일 경기 제외) 밖에 챙기지 못했다.

[포토] 보우덴 '필승투'

[포토] 보우덴 '필승투'

그나마 희망적인 건 보우덴의 복귀 시계가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보우덴은 15일 롯데전에서 첫 2군 등판(1과3분의1이닝 2실점)을 한 데 이어 21일 퓨처스(2군)리그에서 화성 히어로즈(넥센 2군)을 상대로 2와3분의1이닝을 던졌다. 4실점하긴 했지만 볼넷은 1개에 그쳤고, 구속도 144㎞까지 끌어올렸다. 보우덴은 27일 SK와 2군 경기에서 한 번 더 등판을 한 뒤 선발진에 합류할 예정이다.

광주=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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