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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총싸움-치맥나이트-수박서리-음악힐링, "서울-인천-경기 여름 이벤트 다모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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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입구 구남로 광장에서 열린 '게릴라 물총 서바이벌'행사 참가한 피서객들이 물총싸움을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송봉근 기자

지난달 28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입구 구남로 광장에서 열린 '게릴라 물총 서바이벌'행사 참가한 피서객들이 물총싸움을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송봉근 기자

7살 아들을 둔 가장 양모(41·인천시 계양동)씨는 다음 달 휴가를 앞두고 고민이 생겼다. 아이는 여름방학을 맞아 가족과 함께 여행을 생각하며 벌써 들떠 있지만, 휴가비용이 만만치 않아 고민이기 때문이다. 양씨는 “아이를 생각하면 어디든 가야 하는데 쉽지 않다”며 “요즘 각 지장자치단체들이 여름축제를 준비한다고 해서 저렴하게 여름을 날 궁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신촌에서 외계인과 물총싸움(?) #인천, 송도서 1만명 수용 세계 맥주축제 #경기, 스릴 만점 수박서리, 워터배틀쇼 #지역경제 도움, 축제 기간 짧아 아쉬움

양씨처럼 서울·인천·경기도 등 수도권 3개 자치단체가 무더운 여름을 한 방에 날려버리는 특별하고 이색적인 ‘여름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멀리 가지 않고도 물총 싸움, 음악 힐링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지역 관광업계도 반기는 분위기다. 다만 일정이 너무 짧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주)테마파크여행사 류동규(49)대표는 “전국의 각 지역에 여름 축제가 많아지면 다양한 상품을 개발, 관광객 유치, 지역경제 활성화 등 일석삼조의 효과가 일어난다”며 “다만 일부를 제외한 축제 기간이 대부분 2~3일에 불과해 정작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아 앞으로 조금 더 길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찜통더위가 시작되는 7월. 여름축제에서 무더위를 시원하게 떨쳐보자.

지난해 포천아일랜드에서 열린 '향기샤워축제'에 관람객들이 둘러보고 있는 모습. [사진 경기관광공사]

지난해 포천아일랜드에서 열린 '향기샤워축제'에 관람객들이 둘러보고 있는 모습. [사진 경기관광공사]

◇서울
외계인과 싸워 이겨야 한다. 다음 달 8~9일 이틀 동안 서울 한복판에서 '외계인과의 전투'가 예정돼 있다. 최근 몇 년 새 신촌 연세로 차 없는 거리에서 열리고 있는 ‘신촌 물총축제’ 얘기다. 올해는 ‘신촌에 불한 외계인과 이에 맞서는 지구인’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DJ쇼·버블파티·퍼레이드 등도 함께 펼쳐진다.
또 7월 21일부터 8월 20일 한 달 동안 한강 공원·수영장에서는 수상 레포츠 프로그램, 한강 여름 캠핑장·거리공연 페스티벌 등 ‘한강 몽땅 여름축제’가 개최된다. 8월 11~13일 밤 서울광장과 광화문 광장에서는 ‘서울문화 바캉스’라는 주제로 ‘서울 문화의밤’이 진행된다.
각국의 뮤지컬·공연예술 등의 신작 영화쇼케이스와 한국고전영화에 무대공연을 접목시킨 ‘충무로뮤지컬영화제’(7월22~30일)가 충무아트센터와 동대문디지안플라자(DDP) 등에서 개최된다.

지난해 여름 인천시 옹진군 덕적도 해변에서 열린 주섬주섬음악회에서 참가자들이 해변에 앉아 축제를 즐기고 있다. [사진 인천관관공사]

지난해 여름 인천시 옹진군 덕적도 해변에서 열린 주섬주섬음악회에서 참가자들이 해변에 앉아 축제를 즐기고 있다. [사진 인천관관공사]

◇인천
다음 달 15일 인천시 옹진군 덕적도 서포리 해변에서는 이색적인 여름축제가 열린다. 해변에서 음악콘서트와 라디오방송·영화·캠프파이어가 진행된다.
8월 11~13일 사흘 동안에는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는 락의 모든것, ‘펜타포트락페스티벌’이 라이브로 열린다. 락 뿐만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실력파 뮤지션들의 개성 넘치는 공연과 분수와 야외 풀 등 물놀이 시설도 마련돼 있다. 3일간 치러지는 락 페스티벌의 관람객들을 위한 텐트 캠핑존도 마련돼 있다.
8월 25일부터 9월2일까지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는 ‘찾아라 맥주’라는 주제로 ‘2017 송도세계문화관광축제’가 열린다. 1만명 이상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최대·최장 규모의 한 여름밤 맥주축제다. 9일 동안 매일 밤마다 불꽃쇼도 펼쳐진다. 음악은 물론 다양한 먹거리와 춤, 퍼포먼스도 진행된다.

지난해 열린 펜타포트락페스티벌에 참가한 관람객들이 공연에 맞춰 두팔 벌려 환호하고 있다. [사진 인천관광공사]

지난해 열린 펜타포트락페스티벌에 참가한 관람객들이 공연에 맞춰 두팔 벌려 환호하고 있다. [사진 인천관광공사]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서는 ‘썸머 워터 펀(Summer Water Fun)’을 개최한다. 6월 15일부터 9월 3일까지 81일 동안 열린다. 2005년부터 ‘물 맞는 재미’라는 역발상을 통해 시원한 여름축제를 선보인다. 50명의 연기자와 물총싸움을 펼치는 초대형 ‘워터배틀쇼’, 물이 닿으면 빛을 내는 LED조명을 활용한 이색 드로인 체험 등이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7월 중순~8월중순까지는 1시간 연장) 운영한다.
과천 서울대공원에서는 ‘쿨 썸머! 뮤직페스티벌 2017’이 열린다. 6월28일부터 8월 27일까지다. 물총대결과 뮤직 서바이벌, 치맥나이트, 야간공연 등이 이어져 하루 종일 즐거움과 시원함을 선사한다.
잣나무로 둘러쌓인 깊은 산속 허브향을 즐기며 마음을 힐링하는 ‘향기샤워 축제’도 개최된다. 7월1일부터 8월 31일까지 포천 허브아일랜드에서다. 허브아일랜드 산타마을을 주 무대로 크리스마스 향기체험, 크리스마스 향수 만들기, 허브 눈사람 빙수 만들기 체험 등 더위를 한 방에 날릴 수 있는 크리스마스 기운이 가득한 행사들로 채워져 있다.

지난해 한국민속촌에서 열린 '시골 외갓집의 여름' 축제 중 '수박서리체험'에 나선 어린이가 수박을 들고 뛰고 있다. [사진 경기관광공사]

지난해 한국민속촌에서 열린 '시골 외갓집의 여름' 축제 중 '수박서리체험'에 나선 어린이가 수박을 들고 뛰고 있다. [사진 경기관광공사]

또 용인 한국민속촌에서는 옛날 시골 외갓집의 풍경을 컨셉으로 내세웠다. 특히 스릴 넘치는 추격전이 펼쳐진다. 다름아닌 민속촌 캐릭터와 관람객의 ‘수박서리 체험’이다. 수박밭을 지키는 마을이장과 수박 서리할 기회를 누리는 관람객들의 눈치싸움이 볼만하다. 이색노래자랑과 스탬프투어 등 온가족 즐길거리가 있는 ‘시골 외갓집의 여름’ 축제는 6월 24일부터 7월 27일까지다.

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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