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승빌딩으로 돌아간 정유라, 세 번째 영장 청구?..."똑같이 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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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20일 밤 검찰의 두 번째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20일 밤 검찰의 두 번째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전날인 20일 오후 10시 넘어 검찰의 두 번째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정유라씨가 11시 7분쯤 서울중앙지검 현관 앞에 나왔다. 정씨를 둘러싼 취재진이 그에게 만약 세 번째 영장이 청구될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고 질문하자 “똑같이 할 겁니다"라고 답변했다. 정씨는 이날 서울중앙지검을 나와 준비된 차에 올라타고 어머니인 최순실씨가 소유한 강남구 신사동의 미승빌딩으로 돌아갔다.

정씨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일 검찰은 정씨에게 이화여대 부정입학과 관련한 업무방해, 청담고등학교의 공무집행방해 등 2개 혐의를 들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3일 기각됐다. 18일에는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를 추가로 적용해 다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권순호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이날 "추가된 혐의를 포함한 범죄사실의 내용, 피의자의 구체적 행위나 가담 정도 및 그에 대한 소명의 정도, 현재 피의자의 주거상황 등을 종합하면, 현시점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있음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구속영장 기각 이유를 밝혔다.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20일 밤 검찰의 두 번째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나와 귀가하는 차량에 올라타 지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20일 밤 검찰의 두 번째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나와 귀가하는 차량에 올라타 지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영장 기각이 알려진 후 약 50분 만에 서울중앙지검 현관에 등장한 정씨는 결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정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는데, 이에 대해 질문하자 정씨는 "1월 1일에 그냥 어머니가 인사하라고 바꿔주셔서…(통화 했다)"고 대답했다.

그는 이어서 "크리스마스 때 (통화를) 했었고, 1월 1일에 했었고. 몇 번 했었다"며 "두세 차례 된다. 검찰 조사와 법원에도 그렇게 말씀드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자필 편지와 몰타 시민권 취득 시도에 관한 질문도 나왔다. 검찰은 정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정씨가 덴마크 구치소에 구금됐을 당시 최씨와 자필로 편지를 주고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정씨가 몰타 시민권을 취득하려 한 정황과 해당 내용이 자필 편지에 포함됐다는 점도 드러났다.

취재진이 이날 정씨에게 자필 편지와 관련해 질문하자 그는 "변호인이 변호 문제 때문에 한국 법무부에 질문을 보냈었는데 답이 안 왔다"며 "정보를 알아야 변론을 할 수 있다고 말씀하셔서 변호인이 하는 말을 제가 받아적고, 그걸 한국 측에 보내서 정보를 좀 달라 이렇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취재진이 '편지 내용 중 몰타 국적 취득 비용에 대한 내용은 왜 담겨 있었느냐'고 묻자 정씨는 "저는 그 편지에다가는 몰타 얘기 안 적었는데..., 다른 편지에다가 적었는데...”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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