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대회 이사람] 북한 서포터스 이용우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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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팀이 한민족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도록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이용우(李龍雨.57.대구 중앙청과 대표.사진)북한 서포터스 회장은 21일 오전 9시 선수촌에서 열리는 북한 선수단 환영행사에서 선수.임원들에게 꽃다발을 전달한다. 그는 평소 친분이 두터운 박상하(朴相夏)U대회 집행위원장의 권유를 받아들여 북한팀 응원 총책을 맡았다.

북한 서포터스는 朴위원장이 회장으로 있는 봉사단체 '달성사랑모임'회원을 중심으로 한 달성군민 1천2백여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응원단장 2명과 응원리더 15명의 지휘 아래 지난 한달간 군민체육관에서 열심히 응원연습을 해왔다. 서포터스의 절반 정도가 농업에 종사,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았으나 모두 열과 성을 다했다.

'소양강 처녀'를 개사한 응원가도 만들었고, 북과 꽹과리를 치는 연습도 했다. 응원가 가사에는 '대구 경북은 U대회의 도시, 섬유의 도시, 너무나 보고싶던 동포 여러분 이렇게 만나보니 너무너무 반가워요'등의 내용이 들어 있다. 그는 사재 2천만원을 응원단 이동버스, 도시락과 음료수, 응원도구 마련 등에 내놓았다. 조직위에서 지원해준 1천만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북한 서포터스는 입장권을 공동 구입해 개.폐회식장은 물론 북한팀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마다 달려갈 계획이다. 노란색 T셔츠에 흰색 모자를 쓰고 한반도기를 흔들거나 막대풍선을 치며 응원하기로 했다.

대구=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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