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을 만나 2030년 월드컵의 동북아 공동개최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방한중인 잔니 인판티노 피파 회장 40분간 접견 #"동북아도 EU처럼 집단안보와 경제공동체로 나가야"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20세 이하(U-20) 월드컵 관람차 방한한 인판티노 회장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40분간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인판티노 회장에게 “남ㆍ북한을 포함해 동북아 이웃인 나라들과 함께 월드컵을 개최할 수 있다면 남북 평화와 동북아지역 평화 조성에 도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2030년 월드컵때 그런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고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동북아는 한반도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평화가 안정돼 있지 못하고 세계에서 가장 긴장이 높은 지역”이라며 “동북아도 유럽연합(EU)처럼 집단 안보와 경제공동체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축구와 같은 스포츠 교류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인판티노 회장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겠지만 믿음을 가지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런 비전을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강력한 메시지가 될 수 있다”며 “이틀 후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을 만날 계획인데 이 문제와 관련해 시 주석의 반응도 살펴보겠다”라고 말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문 대통령의 제안과 관련 중국과 일본에 사전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는 않다”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