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위 당국자 "한국, 사드 합의 유지 확답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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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와 관련, 한국 정부가 미국 측에 사드 배치 합의를 되돌리지 않을 것임을 확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미 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 “미국 외교관들은 환경영향평가가 사드 체계 전부를 거부하기 위한 전조가 아니냐며 해명을 요구했으며, 한국 측으로부터 합의를 유지할 계획이라는 확답을 얻었다”고 전했다.

지난 6일 사드 체계가 배치된 경북 성주골프장에 요인 수송용 UH-60 미군 헬기가 비행 중이다. [중앙포토]

지난 6일 사드 체계가 배치된 경북 성주골프장에 요인 수송용 UH-60 미군 헬기가 비행 중이다. [중앙포토]

미국의 소리(VOA) 방송도 백악관 고위 관리를 인용해 “한국 정부가 사드 배치와 관련한 공약들을 되돌리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며 “미국은 한국에 (안보) 보장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지난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장관 등 외교안보 수장을 집무실로 불러 한국의 사드 배치 보류 결정을 놓고 긴급 회의를 했다.
이날은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상원 청문회에서 ‘러시아 게이트’와 관련해 트럼프로부터 수사중단 압력을 받았다는 증언을 한 날이다. 여기에 집중했어야 할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사드 대책을 논의한 것은 미 행정부가 사태를 얼마나 심각하게 여기는지를 드러낸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를 의식한 듯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9일 사드 배치와 관련해 “정부는 한ㆍ미 동맹 차원에서 약속한 내용을 근본적으로 바꾸려는 의도가 없다”며 “정권이 교체됐다 해서 이 결정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을 것이다. 미국과 계속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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