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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사람' 노태강, 문체부 2차관 됐다...靑 차관 인사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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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강 전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이 지난 4월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법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우상조 기자

노태강 전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이 지난 4월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법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우상조 기자

법제처장 김외숙·기재부2차관 김용진·국토부1차관 손병석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이 알려지게 된 시발점이 됐던 딸 정유라씨의 승마특혜 의혹과 관련해 좌천됐던 노태강 전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이 9일 문체부 2차관으로 임명됐다.

청와대는 이날 차관급 인사를 발표하고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노태강 신임 2차관은 1960년생으로 경남 창녕 출생이다. 대구고-경북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 27회에 합격했다. 문화체육관광부 도서관정보정책기획단장, 문체부 체육국장, 국립중앙박물관 교육문화교류단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산하기관은 스포츠안전재단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청와대는 노 신임 차관에 대해 "체육 분야에 정통한 관료 출신으로 평창 동계 올림픽을 차질 없이 준비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노 신임 차관은 지난 2013년 모철민 교육문화수석으로부터 대한승마협회 관련 조사 지시를 받고 보고서를 올렸다 '좌천' 된 인물이다. 당시 승마협회는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와 그 반대파벌간 신경전이 있었고, 당시 체육국장이던 노 신임차관은 양측 모두 잘못이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올렸다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나쁜 사람'이라는 얘기를 들으며 경질됐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법제처장에 김외숙 법무법인 부산 변호사를 임명했다. 김외숙 신임 법제처장은 1967년생 경북 포항 출신으로 포항여고, 서울대 사법학과를 졸업했다.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청와대는 "여성, 아동 등 사회적 약자들의 권리 보호를 위해 헌신해 온 노동·인권 전문 변호사"라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 2차관에는 김용진 현 한국동서발전 사장이 임명됐다. 김 차관은 1961년생 경기 이천 출생으로 세광고와 성균관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행시 출신 관료다. 기획재정부 공공혁신기획관, 사회예산심의관 등을 맡았다. 청와대는 "예산과 공공정책에 정통한 관료 출신으로 전문성과 업무추진력이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 1차관에는 손병석 국토교통부 기획조정실장이 임명됐다. 손 차관은 1962년생 경남 밀양 출생으로 기술고시 출신이다.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뒤 국토교통부 국토정책국장, 철도국장 등을 역임했다. 청와대는 손 차관에 대해 "국토, 교통 분야 주요 보직을 두루 섭렵하여 업무전문성을 갖춘 기획통"이라고 평가했다.

차관급인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사무처장에는 황인성 한신대 교양학부 외래교수가 임명됐다. 황 사무처장은 1953년 경남 사천 출생으로 서울대 독문과를 졸업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 시민사회수석과 외교부 평화협력대사 등을 맡은 바 있다. 청와대는 황 사무처장에 대해 "남북화해, 평화통일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정책적 통찰력을 가지고 있다"며 "시민사회운동가로서 검증된 리더십 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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