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사람도 아냐" 트럼프 아들 막말

중앙일보

입력

 도널드 트럼프의 차남 에릭 트럼프가 민주당을 일컬어 "나에겐, 그들은 사람도 아니다(To me, they're not even people)"라고 비난했다. 6일(현지시간) 밤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다. 그는 "민주당은 자폭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은 그들 자신의 메시지가 없기 때문에 의사진행의 방해물이 되었다"고 비판했다. 이를 "사회의 도덕성 결핍"이자 "워싱턴 DC의 추악함"이라고도 말했다.

에릭의 자선 골프대회 기부금 유용 의혹 보도 직후 #"위대한 사람과 그의 가족을 괴롭힌다" 정치권 비난

또 톰 페레즈 미국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의장에 대해서는 "완전히 미쳤다(total whack job)"이라며 "리더십이라고는 전혀 없다"고 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해 대선 기간 민주당 버니 샌더스 후보를 "완전히 미쳤다(total whack job)"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그는 민주당이 아이디어가 없어서 "위대한 사람"과 그의 가족을 방해하고 트집잡는다며 "그들은 우리를 맹렬하게 뒤쫓는데 진짜 진짜 끔찍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나는 그 정치인들 대부분을 비난하고 미디어를 비난한다"고 말했다.

에릭 트럼프(왼쪽)과 그의 형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AP 연합뉴스]

에릭 트럼프(왼쪽)과 그의 형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AP 연합뉴스]

에릭 트럼프의 이같은 막말 인터뷰는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에릭 트럼프 재단'의 자선 기금 유용 의혹을 보도한 직후에 이뤄진 것이라 주목된다. 포브스에 따르면 에릭 트럼프 재단이 아동 병원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10년간 진행해온 자선 골프 대회에서 후원금의 일부가 트럼프 가족 관련 기업이나 재단으로 흘러들어갔다고 한다. 에릭은 당초 '도널드 내셔널 골프 클럽'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므로 기부금은 전액 세인트 쥬드 아동병원에 전달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포브스는 에리의 재단이 통상적인 비용보다 더 높은 이용료를 아버지의 골프 클럽에 냈으며, 그 외에도 기부금 중 일부가 트럼프 가족 관련 재단에 재기부됐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내부 거래는 연방법 등에 따르면 불법이다. 포브스는 에릭의 재단이 지난 10년간 아동 병원에 1100만 달러를 기부하는 등 좋은 일을 엄청나게 한 건 사실이지만, 한편으론 자선이 사업으로 차츰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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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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