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가금류 접촉 자제"...질본, AI 인체감염 대응 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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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6일 충남의 한 양계농장에서 농장주가 주변을 소독하는 등 AI 방역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6일 충남의 한 양계농장에서 농장주가 주변을 소독하는 등 AI 방역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최근 제주, 군산 등에서 발생한 AI(조류 인플루엔자)가 전국으로 확산할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가 인체감염 차단에 나섰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농림축산식품부가 6일부로 AI 위기 단계를 '심각'으로 상향한 데 따라 AI 인체감염 예방 대응을 강화한다고 7일 밝혔다. 정부는 이날 0시부터 24시간 동안 전국의 모든 가금농가와 관계자들에 대해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내린 상태다.
  이번에 발생한 H5N8형 AI는 아직 인체감염 사례가 보고된 바 없다. 하지만 질본은 살처분 작업 참여자 등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항바이러스제 투약 등 예방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질본에 설치된 AI 중앙역학조사반도 인원을 대폭 확충했고, 긴급상황실도 인력을 확대해 24시간 대응 체계를 강화했다. 이와 함께 각 지방자치단체는 고위험군에 대해 인체감염 예방 조치와 사후 모니터링을 수행하고 있다.
  질본은 감염 예방을 위해 국민의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AI가 발생한 농장 종사자나 살처분 작업 참여자는 개인 보호구를 반드시 착용하고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챙겨야 한다. 항바이러스제 복용도 철저히 하고, 작업 후 10일 내로 열이 오르고 기침이 나는 등 호흡기 증세가 나타나면 즉시 보건소나 ☏1339(질본 콜센터)로 신고해야 한다.
  일반 국민은 평소 생가금류 접촉을 삼가고 가금 농장을 방문하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 개인위생을 챙기는 것도 중요하다. 만약 AI 발생 농가를 방문해 가금류와 접촉했거나 야생 조류의 사체를 만진 후에 기침 등의 호흡기 증세가 나타나면 역시 보건소나 ☏1339(질본 콜센터)로 신고해야 한다.

AI 위기단계 '심각' 상향 따라 고위험군 중심 예방 조치 #AI 농장 종사자 등은 개인보호구 착용, 의심 증세시 신고 #일반 국민은 가금 농장 방문 자제하고 개인 위생 챙겨야 #"아직 인체 감염 없지만 닭,오리 충분히 가열해 먹어야"

국내에서 AI 인체감염 사례가 발생한 적 있나.
우리나라에선 닭ㆍ오리 등 가금류에서 H5N1형, H5N6형, H5N8형 고병원성 AI가 유행한 적은 있지만 현재까지 인체 감염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
AI는 주로 어떤 경로로 사람에게 전파되나.
주로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조류의 분변이나 이에 오염된 물건을 손으로 접촉한 뒤에 눈ㆍ코ㆍ입 등을 만졌을 때 감염될 수 있다. 드물지만 오염된 먼지를 들이마셔 감염될 가능성도 있다.
AI가 유행하더라도 닭고기ㆍ오리고기 먹는 건 문제 없나.
AI 바이러스는 열에 약하기 때문에 75도 이상에서 5분만에 사라진다. 충분히 가열해서 음식을 조리하면 감염 가능성이 전혀 없다.
사람이 AI에 감염되면 치료제가 따로 있나.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할 수 있다. 또한 감염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에겐 예방 목적으로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전체 인구의 30%를 치료할 정도의 항바이러스제를 비축하고 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자료 질병관리본부]

[자료 질병관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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