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대표팀이 '만리장성' 중국을 따돌리고, 국제농구연맹(FIBA) 동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6일 일본 나가노에서 열린 대회 나흘째 중국과 준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106-104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일본-대만 경기 승자와 7일 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올해로 4회째인 이 대회에서 한국은 2009년, 2011년, 2013년 등 1∼3회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엔 A조 한국, 일본, 마카오, B조는 중국, 대만, 홍콩 등 6개국이 출전해 조별리그를 벌인 뒤 4강 토너먼트로 순위를 정한다. A조에서 일본에 72-78로 패하고, 마카오를 109-58로 물리쳐 1승1패를 기록한 한국은 A조 2위로 4강에 올랐다. 이 결과로 한국은 이번 대회 상위 5개 팀에 주어지는 FIBA 아시아컵 출전권을 얻었다.
중국은 이 대회에 21세 이하의 젊은 선수들로 구성해 참가했다. 이 팀을 상대로 한국은 4쿼터 종료 1분30초 전까지 91-80으로 여유있게 앞섰다. 그러나 막판 실책으로 연장전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그나마 연장에서 종료 4초 전, 전준범(모비스)이 2점 야투를 성공시켜 106-104, 2점 차 승리를 거뒀다.
이날 한국은 3점슛을 무려 19개나 터뜨려 리바운드 열세(32-46)를 만회했다. 허일영(오리온)이 3점슛 6개를 포함해 22점으로 최다 득점을 올렸고 전준범이 21점, 이종현(모비스)이 20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