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초등학생 학업중단율 0.9%...일반 가정의 4.5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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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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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 초등학생의 학업중단율이 일반 가정 초등학생과 비교해 4.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경기연구원(경기연)의 '경기도 다문화가정 미취학 아동 지원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기준 다문화가정 초등학생의 학업중단율은 0.9%였다. 일반 가정 자녀의 학업중단율 0.2%의 4.5배에 달했다.

특히 일반 가정 초등학생 아동의 학업중단은 해마다 줄고 있으나, 다문화가정의 학업중단 자녀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다문화가정의 학업중단 자녀 수는 2012년 278명, 2013년 328명, 2014년 435명으로 나타났다.

경기연은 이에 따라 다문화가정 아동들이 10여년 뒤 청년기에 겪을 수 있는 사회 부적응에 대한 대책을 지금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연 이병호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다문화가정 아동 지원 방안의 하나로 학생들의 문화적 다양성과 수용성을 높이는 내용의 범국민적인 다문화 교육정책을 제안했다.

이 위원은 "다문화에 대한 편견과 거부감을 극복하기 위해 자라나는 미래세대의 다문화 수용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초중등 교육과정뿐만 아니라 미취학 영유아의 교육과정에도 다문화 교육이 강조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의 다문화가정 자녀는 2007년 4만 4258명에서 2014년 20만 4204명으로 7년 동안 3.5배 증가했다. 경기도에서 매년 5000여명의 다문화가정 아이가 태어나면서 최근 초등학교 미취학 아동의 5%를 차지한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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