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티스 美 국방장관, "사드는 진짜 문제로부터 한국을 지키기 위해 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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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안보회의에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미국와 아시아ㆍ태평양 안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3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안보회의에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미국와 아시아ㆍ태평양 안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체계는 상상의 문제가 아닌 진짜 문제로부터 한국을 보호하기 위해 배치한 것”이라고 3일 밝혔다.

이날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제16회 아시아 안보회의에서 ‘미국과 아시아ㆍ태평양 안보’라는 주제발표에서다. 그는 “나는 한국과 한국민을 상상의 문제가 아닌 진짜 문제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사드를 한국에 보냈다”면서 “문제는 한국이 한국민을 방어하기 위해 순수한 방어 무기인 사드를 배치한 게 아니라 북한”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과 협력하면서 남중국해 문제를 희생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미국은 중국과 협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북한”이라고 답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점증하는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에 대해 방어하기 위해 한국과 투명한 과정을 거쳐(transparently) 전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의 사드 관련 논란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매티스 장관은 ‘미국이 사전경고 없이 북한에 대해 선제적으로 군사력을 사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선 “군사력보다 외교ㆍ경제적 수단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제발표에서도 북한의 위협에 대해 여러차례 언급했다. 매티스 장관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은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위협”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듯이 전략적 인내는 끝났다. 우리는 중국이 결국은 북한을 전략적 자산이 아니라 부채로 인식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또 “한반도의 비핵화는 모든 국가들이 의무를 다해 협력하면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매티스 장관은 “우리는 북한이 핵ㆍ미사일 프로그램을 마침내 그리고 영원히 포기할 때까지 외교와 경제적 제재를 계속 늘려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 해군의 60%, 육군의 55%, 해병의 3분의2를 태평양 지역에 배치했다. 곧 해외 전개 항공전력의 60%를 태평양으로 옮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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