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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 쥐 들끓어도 '나 몰라라'

미주중앙

입력

일부 악덕 아파트 건물주들의 횡포가 도를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HCIDLA, LA 최악 건물주 선정
스스로 나가도록 유도
민원 400건 접수된 곳도

LA주택커뮤니티투자국(Housing and Community Investment Department·HCIDLA)은 주택 관련 부서에 접수된 테넌트의 불만 사례, 각종 단속의 적발 사례, 비영리재단에 접수된 불만건수, 각종 소송사례 등을 집계해 LA 최악의 건물주 10명을 선정,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최악의 건물주들은 엘리스법을 악용해 테넌트들을 강제로 퇴거시키거나 건물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세입자들의 불만을 사는 경우가 많았으며, 이로 인해 거액의 벌금을 물거나 배상금을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최악의 건물주로 선정된 모니카 후이자는 건물 관리를 엉망으로 해 세입자들로부터 집단소송을 당했다. 법원은 후이자가 테넌트들에게 1000만 달러 이상을 배상하고 400시간의 커뮤니티 봉사를 하도록 판결을 내렸다.

일부 건물주들은 의도적으로 건물 관리를 안 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물에 문제가 생겨도 고치지 않고, 벌레나 쥐 등을 방치해 테넌트들이 스스로 나가도록 유도해 강제 퇴거시 지원해야 하는 이주비를 아끼려는 의도에서다.

또한 엘리스법을 악용해 테넌트를 내쫓은 후 에이비앤비로 운영하기도 했다. 엘리스법에 따르면 세입자 강제 퇴거조치후 개축 공사를 하지 않았다면 5년간 새로운 입주자를 받을 수 없다.

심지어는 레이몬드 매니지먼트의 로드니 골드버그는 아파트의 파이어 알람을 고장내 24시간 울리게 하거나 직원들로 하여금 아파트에 소음을 만들도록 해 테넌트들이 못견디고 나가도록 하기도 했다. 이밖에 니스 프로퍼티스의 스티븐 테일러는 2041 커먼웰스 애비뉴 소재 아파트에서만 397건의 불만이 접수됐으며, 에섹스 프로퍼티 트러스트의 마이클 샬 대표도 입주자 불만 건수가 무려 400건에 이르렀다.

<표 참조>

이번에 최악의 건물주 10명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전 LA클리퍼스 소유주이자 LA한인타운에도 많은 아파트를 갖고 있는 도널드 스털링도 악명높은 건물주로 꼽혔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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