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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위안부 할머니 찾아가 "진정성 있는 조치 위해 최선 다하겠다"

중앙일보

입력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쉼터 나눔의집을 방문해 이용수 할머니를 안아주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쉼터 나눔의집을 방문해 이용수 할머니를 안아주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첫 외교부장관으로 내정된 강경화 후보자가 2일 일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찾았다.

 강 후보자는 이날 오전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을 방문해 "인권 문제의 기본은 피해자가 중심이 되고, 그 뒤에 진정성이 느껴져야 한다"며 "장관이 되면 정부의 지혜를 모아 진정성 있는 조치를 취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강 후보자와의 면담에는 이용수(89), 이옥선(90), 박옥선(93), 하점연(95) 할머니 등 4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강 후보자는 이날 면담 후 병상에서 투병 중인 피해자와 추모 동상, 위안부 역사관 등을 둘러봤다. 할머니들은 강 후보자에게 소녀 머리 형상의 배지를 선물로 건넸다.

그는 이날 면담에서 할머니들이 '위안부 문제 해결을 약속해 달라'고 하자 "제가 유엔에서 인권 업무를 했고, 우리나라 국제 위상에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시민 권리를 충분히 보장하는 민주시민사회국가로 거듭날 때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1995년 베이징 유엔 세계여성대회에 한국 NGO 일원으로 참가했을 때도 위안부 문제를 세계에 알리는 데 열심히 뒤었다"고 말했다.

강 후보자는 "국민이 동참하고 국민의 의지가 담긴, 국민과 소통하는 외교를 하겠다"며 "외교부가 이에 익숙지 않지만 외교 인력의 생각과 태도,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나눔의 집 방문 배경에 대해 "중요 외교정책 사안이고 장관이 된다면 다른 문제로 바쁠 수도 있어서 제 눈으로, 제 귀로 직접 듣고자 찾아오게 됐다"며 "그 전부터 늘 뵙고 싶었는데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해야 할 일들이 많지만 국가적 핵심 의제가 되는 상황에서 꼭 뵙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면담에 참여한 이용수 할머니는 "우리는 돈이 아니라 일본한테 진정한 사죄를 받아야 한다"며 "국민이 주인인데 주인 말을 안 듣고 협상해도 되나. (강 후보자가) 장관이 돼 이 문제를 꼭 해결해 달라"고 말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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