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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연준 총재 “올해 기준금리 4번도 가능…3년 뒤 3% 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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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BOK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해 기자간담회를 연 존 윌리엄스 샌프란스시코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 한국은행]

1일 BOK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해 기자간담회를 연 존 윌리엄스 샌프란스시코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 한국은행]

존 윌리엄스(사진)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올해 네 차례 인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는 세 차례 인상을 생각하지만, 미국 경제가 위쪽으로 잠재력이 있음을 고려할 땐 네 차례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윌리엄스 총재는 재닛 옐런 미국 Fed 의장의 오랜 동료로서, 연준 내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힌다. 그는 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은행의 'BOK 국제 컨퍼런스'의 기조연설자로 참석한 뒤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글로벌 경제 충격 없도록 최대한 천천히 인상" 강조 #트럼프 경기부양책은 "내년 이후 미국 경기에 영향"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묻는 질문에 그는 "미국 연준은 데이터에 근거에 기준금리를 결정한다"며 "올해 3~4회 금리 인상이 가능하고, 따라서 현재 1% 수준인 기준금리가 1.5~2대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리 인상이 올해) 몇번이냐가 중요하기보다는 기준금리 인상이 매우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며, 최종적으로 3년 뒤에 3% 또는 3% 미만의 낮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경제가 너무 과열돼 리스크를 유발하거나 또다른 침체 위험에 빠지는 것 모두 원치 않고, 약 2%의 성장을 지속하는 '골디락스(Goldilocks,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상태)'의 경제성장을 기대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미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가 올 연말부터 시작될 거라는 점도 설명했다. 그는 "미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약 4조 달러 넘는 규모"라며 "경제성장 기조가 계속된다면 올해 연말에 자산보유 축소를 시작하고, 향후 몇년에 걸쳐 진행돼 정상적인 수준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정부의 경기부양이나 감세 정책이 미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정책이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의회 통과 등 과정을 미치기 때문에 올해는 미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만큼 유의미하진 않을 것이고 2018년이나 2019년부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경기부양책은 물가상승률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미 연준은 그 전개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감안하겠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신흥국 자본유출 우려에 대해서는 "미 연준 역시 그 점을 알고 있지만 다른 중앙은행과 마찬가지로 미국 국내 문제에 초점을 맞춰 정책을 편다"면서 "대신 (금리인상이) 최대한 점진적으로, 최대한 천천히 진행 됨으로써 전 세계 다른 국가가 대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윌리엄스 총재와의 일문일답.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전 세계의 관심사인데?

"금리 인상과 관련해 미 연준은 데이터에 근거해 결정한다. 데이터가 우리 목표를 얼마나 달성했는지, 리스크는 얼마인지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결정이 이뤄진다. 내 생각엔 우리는 올해 3~4회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 미 연준 연방기금 금리가 현재 1% 수준인데 1.5%에서 2%대까지 상승할 것이다. 내 의견엔 (기준금리가) 최종적으로 3년 뒤에 2.75~3%가 될 것이다. 2번이냐 3번이냐가 중요히보다는 금리 상승 속도가 매우 점진적이고, 최종적으로는 3% 또는 3% 미만의 낮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금리 인상의 주요 이유는 미국 경제를 지속가능한 기반에 올리기 위해서다. 미국 경제가 너무 과열돼 리스크를 유발하거나 정책 수정으로 또다른 침체 위험을 가져오기보다는 골디락스의 경제성장을 기대한다. 골디락스란 약 2% 성장을 지속하는 것인데, 이를 통해 지속가능하고 복원력 있는 미국 경제를 만들기를 희망한다. 글로벌 경제도 마찬가지다."

무디스가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중국경제에 대한 전망은?

"지난 5년 간 중국경제 경착륙 논의가 많았지만 중요한 것이 빠져있다. 중국 당국은 경착륙을 피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경제가 직면한 문제는 금융시스템에 위해가 되는 부채 축적이다. 이런 위험 관리를 위해 세가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첫째는 중국이 얼마큼 빠르게 성장하느냐는 측면이다. 지속가능하지 못한 성장률 목표에 맞춰서는 안 된다. 또 중국경제가 추진 중인 내수 중심 경제 개혁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 셋째로 부채를 관리하는 방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중국 정부는 자신들이 처한 리스크를 알고 있고 이에 대응할 수 있다. 과거 경험에 비춰봤을 때 중국이 위험에 잘 대응하리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 미 연준의 올해 기준금리 인상을 3회로 이야기했는데?

"나는 3번이 합리적인(reasonable) 베이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미국 경제는 업사이드의 잠재력이 있다. 또 재정 부양책이나 경제여건이 뒷받침 돼 경제가 더 강할 수 있다면 4번도 가능하다."

미국의 통화정책으로 인한 신흥국 자본 유출 가능성에 대한 생각은.

"미국 연준은 통화정책이 글로벌 자본유출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 알고 있다. 하지만 다른 중앙은행과 마찬가지로 국내 문제에 좀더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정책을 진행한다. 대신 외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최대한 외부 영향을 고려하고 충분히 커뮤니케이션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리스크 관리의 최선의 방법은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시장과 충분히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이다. 통화정책의 정상화 과정이 미국 경제를 기준으로 이뤄지긴 하지만 최대한 점진적으로, 최대한 천천히 진행이 됨으로써 전 세계 다른 국가가 대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트럼프의 경기 부양책이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트럼프의 재정정책과 관련해 구체화된 것은 없다.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 모른다. 올해 미국의 경기부양책이나 감세정책이 상당부분은 아니고 약간은 진행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올해 미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만큼 유의미하진 않다. 정책의 현실화를 위해서는 의회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2018년, 2019년부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만약 경기 부양책을 편다면 인플레이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 전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감안할 것이다. 다만 경제전망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단순한 재정정책뿐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에서 벌어지는 일이 영향을 미친다."

6월에 미국 기준금리를 인상하나.

"그렇다 또는 아니다라고 이 자리에서 답변하기 어렵다. 우리 팀(Fed)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내리기 때문이다. 내가 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가서 책상에 쌓여있을 산더미 같은 자료를 보고 나서 뉴욕에서 논의해서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 단언하지는 못한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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