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연봉삭감 불만…자존심 싸움|최순호 "프로 최고스타플레이어 푸대접"|포철… "공헌도에 비하면 그나마 높은 대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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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국축구 최고의 스트라이커인 최순호 (25)가 돌연 은퇴를 선언, 축구계는 물론 팬들마저 어리둥절해 하고있다.
최는 소속팀 포항제철이 내년도 그의 연봉을 금년 (3천6백만원) 보다 33.3% 삭감한 2천4백만원으로 책정하자 이에 반발, 28일 은퇴를 선언한 것이다.
그러나 최는 올림픽대표팀에는 계속 잔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 그의 은퇴선언은 포철에 대한 연봉인상 엄포용 카드가 아닌가 여겨지고 있다.
최의 은퇴선언은 전적으로 포철측의 푸대접(?)에 대하 불만의 표시로 풀이된다.
최는 『매년 프로최고의 연봉을 받던 최고의 스타플레이어인 나를 포철이 이 정도로 낮게 평가할수 있느냐』고 몹시 자존심이 상해있다.
그러나 금년시즌 최의 소속팀 공헌도를 따져보면 그 정도도 과분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있게 들린다.
그는 금년시즌 32게임중 16게임에 출전, 그나마 5게임에선 중도 교체됐으며 2득점·5어시스트의 부진을 보였다.
최가 참된 프로라면 이같은 점을 인정하고 내년시즌 새로운 플레이로 다시 최고의 대우를 받도록 노력하거나, 아니면 다른팀으로의 이적을 요구했어야 했다는 여론이다.
프로의 근성과 성적욕은 도외시하고 수입과 자존심유지만 중요시하는 선수는 팬들의 사랑을 받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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