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자유선거 중단|무장괴한 투표소 습격…22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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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포르토프랭스로이터연합=본사특약】 30년만에 처음으로 실시된 중미 아이티의 자유선거는 29일 기관총과 칼등으로 무장한 일단의 괴한들이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투표소를 습격, 최소한 22명을 살해하는 만행이 있은 뒤 연기됐다고 메트로폴방송이 보도했다.
아이티임시선거관리위원회는 포르토프랭스에서 폭력사태가 발생하자 선거를 연기했으며 별도의 지시가 있을 때까지 투표소를 폐쇄하도록 명령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메트로폴방송은 50∼1백명의 민간복장을 한 복면괴한들이 투표소를 습격하고 주민들에게 발포, 최소한 22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아이티는 86년 2월 독재자 「프랑스와· 뒤발리에」와 후계자인 「장-클로드 ·뒤발리에」가 축출된 뒤 군사위원회가 통치하고 있다.
이번 선거를 방해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되는 일련의 폭력사태로 이번 주에만 최소한 23명이 사망했다. 정치분석가들은 독재자 「뒤발리에」 추종세력이거나 당시 비호 받던 테러단체인 통통 마쿠트의 잔당들이 신임대통령이 자신들을 처벌할 것을 우려, 선거방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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