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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로 에볼라ㆍ메르스 등 전염병 막는다’...KT, 케냐 1위 이통사와 MOU 체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구현모 KT 경영지원총괄 사장과 밥 콜리모어 사파리콤 CEO가 빅데이터를 활용한 감염병 확산 방지 프로젝트 협약을 맺었다 [사진 KT]

구현모 KT 경영지원총괄 사장과 밥 콜리모어 사파리콤 CEO가 빅데이터를 활용한 감염병 확산 방지 프로젝트 협약을 맺었다 [사진 KT]

KT가 케냐 1위 이동통신사업자인 사파리콤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감염병 확산 방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이를 위해 두 회사는 케냐에 문자메시지(SMS) 발송 시스템을 만든다. 휴대폰의 위치 정보와 로밍 빅데이터를 활용해 이용자에게 SMS를 보내는 식이다. 예를 들어 해외 감염병 발생지역에 방문한 휴대폰 이용자에게 감염병 예방이나 신고 요령 등을 문자로 전달해 감염병 확산을 방지한다. 나아가 감염병 경로까지 파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는 "케냐는 전 지역에 2G 서비스가 지원돼 어디서든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이 같은 서비스는 감염병 확산 방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황창규 KT 회장이 전 세계 사업자를 대상으로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하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 처음으로 응한 글로벌 이통사라는 점도 의미가 있다.

KT는 지난 2016년 6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글로벌 콤팩트(UNGC) 리더스 서밋 2016’에서 유엔과 각국 정부, 사업자에게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빅데이터 공동 협력’을 제안했다. 같은 해 9월 KT는 UNGC와 빅데이터 활용 감염병 확산 방지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MOU를 맺고 다양한 방면으로 여러 사업자에게 해당 협력을 제안해왔다. 그 결과 케냐 통신 시장 점유율 72.1%의 1위 이통사인 사파리콤과 협약을 맺은 것이다.

구현모 KT 경영지원총괄 사장은 “빅데이터 활용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본격적으로 첫걸음을 뗀 만큼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KT가 보유한 최첨단 네트워크 기술 역량을 사파리콤에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KT는 사파리콤과 감염병 확산 방지 협력뿐 아니라 보건, 교육,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빅데이터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파리콤 서비스 지역인 나이로비 국제공항은 아프리카 중동부서 가장 큰 규모의 공항으로 아프리카의 주요 관문 중 하나다. 유럽, 아시아 등 여러 대륙을 잇는 허브 공항인 만큼 빅데이터 활용 감염병 확산 방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파리콤은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빈곤퇴치 및 지속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한 유엔의 개발목표)를 꾸준히 실천해온 회사로 유명하다. 특히 은행 시설이 열악한 케냐에서 문자메시지만으로도 송금이 가능한 모바일 뱅킹 시스템 '엠페사'를 선보여 케냐 국민에게 편의를 제공하면서 국제 사회로부터 높은 평을 받았다.

안별 기자 ahn.bye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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