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에서 '엉망진창' 축가 부른 동생에 눈물 쏟은 신부

중앙일보

입력

음치 동생의 축가를 들은 신부는 울음을 터뜨렸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2년 전 네티즌들을 울린 감동의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2015년 10월, 자신을 예식장 알바생이라 밝힌 한 네티즌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결혼식 축가'에 대한 글을 게시했다. 작성자는 “식이 시작된 후 신부 동생에게 축가가 담긴 유에스비를 받아서 넘겼다”며 “축가를 부르는 게 사회자랑 사전에 얘기가 된 줄 알았는데 사회자도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동생이 축가를 위해 앞으로 나오자 신랑과 신부도 당황하는 기색을 보였다.

동생은 가수 에코의 ‘행복한 나를’에 맞춰 축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동생의 축가는 엉망이었다. 작성자는 “음정과 박자가 다 틀렸다”며 “살다 살다 그런 음치는 처음 봤다”고 표현했다.

동생이 의도적으로 결혼식을 망치려고 한 경우 작성자의 입장도 곤란해지기 때문에 그는 순간 당황했다고 한다. 그러나 곧 신부가 “화장이 다 지워질 정도로” 서럽게 울었다고 한다. 결혼식 날 우는 신부를 많이 봤던 작성자도 “그렇게 서럽게 우는 신부는 처음”이라며 신부가 지나칠 정도로 우는 이유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신부가 운 이유는 축가가 끝나고 드러났다. 사회자가 신부의 동생이 노래를 제대로 하기 힘든 청각 장애인임을 밝힌 것이다. 잘 작성자는 “사회자가 감동적인 축가였다고 말할 때 나도 눈물이 핑 돌았다”고 말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다시 봐도 슬픈 사연”이라며 결혼식에 얽힌 감동적인 사연에 함께 슬퍼하는 모습을 보였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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