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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 아침운동에 건강 영근다|수용능력보다 수요늘어 시실 태부족|조기회원 3만…배드민턴·탁구등 즐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조기운동으로 건강을 다지는 사람들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조기회를 중심으로 숲속의 빈터별로 모여 배드민턴·축구·냉수마찰·탁구 등을 즐기고 있다. 이들 조기회는 서울 근교 국립공원 북한산과 8곳의 자연공원 지정산 및 야산의 약수터와 빈터를 집결지로 모인다.
숲속에서 아침운동을 즐기는 조기회원들은 3만여명.
해마다 조기운동 인구가 늘어나면서 운동시설의 절대수 부족으로 곳에 따라 조기회 회원가입도 제한되는등 이미 수용능력보다 수요가 늘어 당국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지난25일 상오 6시30분 서울수유동 백련사앞 북한산 등산로.
입구에서 50m쯤 올라간 등산로 오른쪽 2백여평의 빈터엔 운동화에 각종 트레이닝차림의 배드민턴 조기 회원들이 3면의 코트를 가득 메운채 복식경기가 한창이다.
이보다 3백m 위쪽의 3백평 빈터에선 6대의 역기와 덤벨·철봉등에서 백운체육회 회원 30여명이 차가운 새벽공기 속에서도 구슬땀을 흘리며 역기를 들고 있다.
이곳 등산로 입구에서 백련사앞 약수터에 이르는 1km구간에 마련된 1백∼3백평의 빈터 5곳에선 2백여명의 백운조기회 산하 각종 클럽회원들이 탁구·역도·배드민턴·냉수 마찰등에 한창이다.
백련조기회의 민병규 (73) 회장은 『지난해 6백명이던 회원이 올해는 7백50여명으로 늘었다』며 『날씨가 쌀쌀해진 요즈음도 하루평균 3백여명의 회원이 새벽운동에 나온다』고 밝혔다.
이같은 조기운동장소는 북한산은 빨래골등 모두 30군데, 수락산·불암산등 도봉구에 42군데로 비슷한 수의 조기운동클럽이 빈터를 중심으로 활동중이다. 용마산·삼성산·대모산·청계산·남산등도 숲속 5∼25여개의 빈터를 중심으로 새벽마다 조기회원들의 운동열기로 붐비고있다.
특히 관악산은 이런 빈터가 20곳으로 조기회 20개 클럽, 회원수 1천5백여명에 이르러 신규회원 가입을 제한할 정도로 포화상태라는 것.
서울대 위쪽과 남현동 관음사 입구등은 배드민턴이 성행하며, 특히 장군봉 정상에는 넓이 1천여평의 빈터가 있어 40여명의 회원이 매일 아침 산속축구를 즐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울시에 어린이공원 7백17곳을 포함, 8백여개의 공원이 있으나 고수부지 체육공원을 제외하면 운동장등 기본 체육시실을 갖춘 곳은 10여곳에 지나지 않는다』며 『당국이 합법적으로 체육시설을 마련할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날로 늘어나는 조기체육인구들을 국민체육 차원에서 수용할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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