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달군 '대구 기세터널의 기적'

중앙일보

입력

대구 한 터널 안에서 일어난 '모세의 기적'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구 한 터널 안에서 5중 추돌사고가 발생하자 차량들이 일제히 터널 가장자리로 비켜나면서 경찰차가 1㎞ 정도 거리를 한 번에 통과할 수 있게 되면서다.

기세터널 내 5중 추돌사고 발생 후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신속한 처리

5중 추돌사고가 일어난 것은 지난 지난 17일 오후 7시쯤 대구 달성군 화원읍 기세터널. 한 화물차가 차량 정체를 발견하지 못하고 앞차를 그대로 들이받으면서 발생했다. 터널 한가운데에서 발생한 사고여서 경찰차와 사고처리차량의 진입이 곤란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사이렌 소리를 들은 차량들이 일제히 터널 가장자리로 비켜나면서 경찰차는 무리 없이 사고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대구경찰청은 이 장면이 담긴 영상을 29일 오전 대구경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시했다. 영상이 올라간 지 30분 만에 조회수가 600여 건에 이르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영상에는 5중 추돌 사고 후 출동하는 경찰차량의 블랙박스 화면이 나온다. 자막에는 '현장으로 향하는 경찰들은 걱정이 앞섭니다. 약 2㎞ 길이의 터널. 2차 사고의 위험.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있을지'라는 걱정스러운 문구가 적혔다. 하지만 정체 차량들이 터널 가장자리로 물러나고 경찰차가 무사히 도착하게 됐다. 이를 두고 경찰은 '성숙한 시민의식이 만들어낸 골든타임.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고 평가했다.

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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