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근무 중 투신한 경찰, 3년 만에 순직 인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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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신항을 찾은 시민들이 세월호가 바라보이는 철조망에 노란 리본을 매달고 있다. [중앙포토]

목포 신항을 찾은 시민들이 세월호가 바라보이는 철조망에 노란 리본을 매달고 있다. [중앙포토]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근무하다 진도대교에서 투신한 경찰관이 3년만에 순직 인정을 받았다.

29일 전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진도경찰서 소속 고(故) 김모 경감의 '공무상 사망'이 국민연금관리공단으로부터 인정됐다.

김 경감은 지난 2014년 4월 16일 두 달 넘도록 진도 실내체육관과 팽목항에서 상주하며 희생자 시신을 확인해 유가족에게 설명해주고, 가족의 고충을 범정부사고대책본부에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이 일로 김 경감은 심적 고통에 시달렸고, 아내에게 전화해 '(희생자들이) 안쓰러워 못 보겠다'며 울며 호소하기도 했다.

김 경감은 지난 2014년 6월 26일 오후 9시 55분 진도대교에서 투신해 숨졌다.

경찰은 당시 경위였던 계급을 1계급 특진하고 순직 처리를 추진했다.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은 김 경감이 생명과 재산을 무릅쓰고 직무를 수행하다 사망한 '위험 직무 순직'이나, 직무 수행 중 사고 및 관련 질병으로 숨진 '공무상 사망'도 모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서울행정법원이 고인의 죽음을 업무상 재해로 판결한 데 이어 지난달 항소심에서도 같은 판결이 나왔고 공단이 상고를 포기하면서 확정됐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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