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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취임으로 휴대폰 요금 20% 할인받는다”는 지라시의 진실은

중앙일보

입력

마치 새로운 정부가 취임하면서 요금 할인이 됐다는 뉘앙스의 지라시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마치 새로운 정부가 취임하면서 요금 할인이 됐다는 뉘앙스의 지라시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대통령 취임으로 오늘부터 휴대폰 요금 20% 할인받는다”

대통령 취임으로 휴대폰 요금 20% 할인 지라시 돌아 #"지난해에도 돌던 지라시" #지라시 때문에 이통3사 고객센터 문의 빗발쳐

지난 25일 카카오톡이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출처가 불확실한 이 같은 내용의 지라시가 퍼졌다.

이 지라시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대통령 공약인 휴대폰 기본요금 인하가 25일부터 가능해졌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지라시는 “자신이 가입한 통신사에 전화를 걸어서 직접 신청만 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신청 안 하면 혜택 못 받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20% 요금할인’은 2014년 10월부터 시행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과 함께 도입된 제도다. 정식 명칭은 ‘지원금에 상응하는 선택 약정 요금 할인 제도’로 새 정부 취임과 무관하다. 중고폰 등을 이용해 휴대폰 구매 시 받는 지원금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용자에게 할인 혜택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로 도입된 제도다. 도입된 지 이미 2년이 넘었다.

과거 지원금을 받은 고객의 경우 2년 이내에 해당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지원금과 요금할인을 함께 받으면 중복할인이 되기 때문이다. 제도를 도입할 당시 12%였던 할인율이  2015년 4월 20%로 오르면서 요금할인 가입자가 17만명에서 올 3월 1500만명을 넘었다. 지난해 10월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동통신 3사를 통해 해당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1078만명의 이용자에게 일괄적으로 가입안내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지난해 초에도 이 같은 지라시가 돌며 특정 정치인이 요금 할인 공약을 해냈다는 등의 허위 정보가 돌았다. 이에 통신 업계 관계자는 “거의 3년 전부터 꾸준히 돌고 있는 지라시”라며 “해당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대부분의 이용자는 이미 가입된 상태다. 작년에는 특정 정치인이 언급돼 이 같은 지라시가 돈 바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지라시로 인해 SKT, KT, LG유플러스 이통3사 각 안내센터에 이를 확인하고자 하는 이용자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이통3사 관계자는 “고객센터에 오는 문의가 폭주 중”이라며 “해당 할인 혜택을 받고 있던 이용자들도 ‘추가 20% 혜택을 또 받을 수 있는 것이냐’고 문의를 해올 정도”라고 말했다.

안별 기자 ahn.bye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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