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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총장 결선투표 김혜숙 교수 1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이화여대 16대 총장 선거 결선투표에서 김혜숙(63·철학과·사진) 교수가 득표율 1위를 차지했다.

작년 교수협의회장으로 시위 주도 #2위 김은미 교수와 복수 후보로 #오늘 이사회 거쳐 최종 승인

이 학교 총장후보 추천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25일 결선투표 개표 결과 김 교수가 득표율 57.3%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함께 결선투표에 오른 김은미(59·국제학과) 교수는 42.7%를 얻었다. 김혜숙 교수는 26일 이사회의 최종 승인을 거치면 1886년 개교 이래 최초로 이화여대에서 학생과 교원, 동문이 직접 뽑은 총장이 된다. 절차상 선관위는 1·2위 후보를 모두 학교법인 이화학당 이사회에 추천하도록 돼 있다. 큰 변수가 없는 한 이사회는 김혜숙 교수를 총장으로 선임하게 된다. 새 총장의 임기는 2021년 2월 28일까지다.

이화여대 총장 자리는 지난해 10월 19일 최경희(55) 전 총장이 정유라씨에 대한 특혜 파문으로 중도 사퇴한 뒤 7개월 동안 공석 상태다.

김 교수는 지난해 이화여대생들의 집단행동 사태 때 교수협의회 공동회장으로 교수 시위를 주도했다. 올해 초 열린 이사회의 총장 선출안에 ‘임기 중 교원 정년(만 65세)에 이르지 않는 학내 인사’만 총장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조항이 있어 63세인 김혜숙 교수의 입후보가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학생들이 “김 교수 출마를 봉쇄하려는 것 아니냐”며 반발했다. 해당 규정은 지난달에 사라졌다.

김 교수는 이화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기독교학과에서 철학 석사, 미국 시카고대 철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87년 교수가 됐다. 세계여성철학자대회 조직위원장과 철학연구회 연구이사, 한국인문학총연합회장직을 역임하기도 했다.

최 전 총장이 물러난 이후 이화여대는 교수, 직원, 학생, 동문의 4자 협의체를 구성해 투표 방식을 논의해 왔다. 논의 끝에 투표값 반영 비율은 교수 77.5%, 직원 12%, 학생 8.5%, 동창 2%로 정하고 이번 선거를 치렀다. 이번 선거에는 총 7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신임 총장 취임식은 오는 31일 오전 10시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다.

이현 기자 lee.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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