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캐' 이승우는 누가 키웠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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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캐' 이승우는 누가 키웠나

필드 위의 ‘사기 능력치’로 잘 알려진
U-20 월드컵 슈퍼스타 이승우 선수

“이승우가 내 조국을 상대로 활약하는 모습을 보는게 괴로울 것 같다”

‘축구의 신’ 마라도나조차 그의 실력을 극찬했는데요

그런데 스페인 카탈루냐주 축구협회가
이승우 선수를 스페인으로 귀화시키려고
수년째 공을 들였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컵 본선 무대를 누비는 것 이외의 상상을 해본 적이 없다”

다행히 이승우 선수는
단호하게 잘라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 일로 축구 최강 스페인조차
지금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
해외 유망주 발굴과 영입에 얼마나
큰 노력과 투자를 쏟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로 눈을 돌려보면
사실 암울한 기억이 먼저 떠오릅니다

국내 빙상계 파벌과 승부조작 거부로
조국을 버리고 러시아를 선택한 안현수 선수

지원이 너무나 부족해 자기 돈을 들여
해외로 전지훈련을 가야 했던 김연아 선수

금메달 딸 때만 반짝 관심을 갖고 이후
선수 지원엔 관심이 없어 보이는 게
경기 협회와 연맹의 현주소입니다

사실 한국이 배출한 스타 플레이어들은
김연아처럼 알아서 실력을 키우거나
박지성처럼 해외가 먼저 알아보고 키워준 사례가 대부분입니다

유망주를 발굴한다고 해놓고 등장하기만 바라고
천재성이 등장해도 경기협회가 제대로 키우는 걸
본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분명 각종 협회ㆍ연맹의 홈페이지엔
유망주 육성과 선수 경기력 향상을
최우선 목표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저 그 일을 충실하고 열심히 해내면 될 텐데
그걸 바라는 국민들의 바람이 과한 걸까요

기획: 이정봉 기자 mole@joongang.co.kr
제작: 조성진 인턴 cho.seo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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