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로레나 라미레스라는 이름의 멕시코 원주민 여성이 50㎞를 달리는 산악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했다. 라미레즈의 복장과 신발이 큰 화제를 불러 모았는데, 그는 샌들과 치마 차림으로 마라톤 대회에 출전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매체에 따르면 라미레스는 지난달 29일 멕시코 중부 푸에블라에서 열린 '울트라 트레일 세로 로호' 마라톤 대회 여자 부문에 참가해 12개국에서 출전한 다른 500여명의 선수를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라미레즈는 멕시코 북부 치와와 주에 있는 원주민 공동체 라라무리 출신이다. 그가 신고 달린 샌들은 재활용 타이어 고무로 만든 것이어서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또 마라토너가 흔히 입는 반바지 대신 라미레즈는 긴 치마를 입고 달렸다. 전문적인 장비 없이, 전문적인 훈련도 받지 않은 그는 물 한 병만 들고 50㎞를 7시간 3분 만에 주파했다. 그가 가져간 우승 상금은 6천 페소(약 36만 3000원)다.
대회 관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라미레스는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는 음식은 물론 안경, 산악 달리기에 필요한 고가의 스포츠화를 착용한 다른 선수들과 달리 물만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고 전했다.
라미레스는 평소 염소와 소를 방목하는 일을 하면서 매일 10∼15㎞를 뛴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