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후임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거짓말쟁이(bullshitter)일 뿐이다"고 말했다고 미 주간지 피플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물론 공식 발언이 아닌 사석에서다.
피플에 따르면 오바마는 지난 11월 대선 직후 가까운 친구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오바마는 지난해 11월 대선 직후 트럼프가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당신을 존경한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그는 거짓말쟁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오바마의 생각은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고 그의 한 친구는 전했다.
오바마와 가까운 다른 친구는 "그(오바마)는 지금까지 일어난 일에 크게 우려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시민들이 지켜보기만 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에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측근은 트럼프가 궁지에 몰려 도움을 요청하면 오바마는 그를 도와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의 부인 미셸 오바마도 트럼프 당선 이후인 지난해 12월 백악관 방문객에게 "앞으로 2년간 검은 옷만 입을 것"이라고 농담조로 말했다고 한다. 이는 미셸이 대선 결과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라고 이 주간지는 전했다.
오바마는 퇴임 이후 전임자로서 현직 대통령에 대해 논평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대선 기간 중 트럼프가 대통령직을 수행할 자격이 없다는 뜻에서 "끔찍하게도 준비돼 있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