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궁서체’ 친서 받은 트럼프 美대통령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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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중앙포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중앙포토]

문재인 대통령의 대미 특사인 홍석현 한반도포럼 이사장이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만나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이 보낸 친서를 받고 “너무 아름답다(It‘s beautiful)”며 감탄했다고 전해졌다.

“너무 아름답다(It‘s beautiful)”며 감탄… #“아름다운 친서 보내준 문 대통령에게 감사의 말 전해달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홍 특사를 만나, 지난 10일 문 대통령과의 첫 정상 통화 당시 느낌에 대해 “굉장히 좋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하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이 보낸 한글 ‘궁서체’로 적힌 A4용지 2장 분량의 친서를 받고서는 “잘 읽어보겠다. 아름다운 친서를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며 “문 대통령에게 감사의 말을 잘 전달해 달라”고 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한미동맹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면서 “문 대통령이 방미하면 북핵 문제를 포함해 한미동맹 문제를 긴밀히 협의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홍 특사의 면담은 당초 예정보다 5분을 넘겨 15분간 통역 없이 진행됐다.

특히 홍 특사는 “안보 문제에는 한국 내 진보ㆍ보수가 따로 없다. 한미동맹에도 진보 보수가 따로 없다”면서 확고한 안보와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는 새 정부의 의지를 강조했다.

홍 특사는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한국 배치와 관련해 “국내적으로 민주적 절차에 문제가 있다는 논란이 있다. 국회에서 논의가 불가피하다”고 말했고, 이에 함께 배석한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잘 알고 있다(acknowledge). 한국의 입장과 상황을 존중한다(respect)”고 화답했다. 이 자리에는 허버트 보좌관 외에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매슈 포틴저 NSC 동아태 선임보좌관이 배석했다.

문 대통령 특사에 대한 전례없는 백악관의 예우는 지난해 하반기 탄핵 정국 이후 이어진 한미 정상외교 공백 사태와 ‘코리아 패싱’ 논란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외교안보 전문자들은 내다봤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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