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에서 최근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한 김성태 의원이 일부러 틀어준 ‘새타령’을 듣고 “정말 잔인하다. 20일 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철새 타령인가”라며 언짢아했다.
김 의원은 18일 방송된 tbs 라디오에 출연해 진행자 김어준이 철새 정치인을 풍자해 ‘새타령’을 축하 음악으로 틀자 이같이 반응했다.
새타령의 가사는 ‘새가 날아든다 온갖 잡새가 날아든다 / 새 중에는 봉황새 만수문전에 풍년새 / 산고곡심 무인처 수림비조 뭍새들이 / 농촌 화답에 짝을 지어 생긋생긋이 날아든다’다.
이어 김 의원은 “딸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는 못난 아비가 됐다”며 “백로처럼 독야청청하게 살아갈 수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찌보면 편하게 정치할 수도 있었다”며 “그러나 다 망해가는 자유한국당에 들어가려 하는 것은 기울어진 운동장을 복원하려고 한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바른정당이 최순실 폭탄을 피하는 면피용 정당은 됐지만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구현하기는 어렵다고 봤다”며 “병든 보수를 뜯어고쳐 보겠다고 다시 들어갔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어준은 “가족도 설득이 안 되는데 일반 유권자가 설득이 되겠냐”고 말했고 함께 출연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들이 우습나. 한번 더 이러시면 청취자들이 김 의원 출연 금지를 요구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