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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에게 저격당하고도 살아 남은 이라크인 기자의 사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IS에게 저격당한 이라크인 기자가 극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영국 언론 '더 선(The Sun)'은 16일(현지시간) 이라크 모술에서 취재를 하고 있는 자사 기자 오언 홀더웨이와 그를 돕고 있는 이라크인 영상취재기자 아마르 알웨일리가 IS 대원으로부터 공격을 받은 사건을 전했다. 아마르의 가슴으로 저격수의 총알이 날아오는 장면은 현장에 있던 오언의 카메라에 생생히 담겼다.

[사진 유튜브 캡처]

[사진 유튜브 캡처]

[사진 유튜브 캡처]

[사진 유튜브 캡처]

아마르가 목숨을 구할 수 있었던 건 그가 목 주변에 착용하고 있던 소형 촬영장비인 '고프로(GoPro)' 덕분이었다. 저격수는 아마르의 심장을 노렸지만, 고프로가 '방탄' 역할을 한 것이다. 오언은 "처음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다. 난 바닥에 쓰러졌고 아마르가 괜찮은 지 돌아볼 수도 없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차량 뒤쪽으로 기어간 후에야 아마르를 올려다 봤고, 탄환이 카메라를 강타한 것을 확인했다. 그 카메라는 내 것인데 며칠 전에 아마르에게 준 것이었다"고 말했다.

[사진 더 선 홈페이지 캡처]

[사진 더 선 홈페이지 캡처]

아마르는 총을 맞고 터진 카메라의 플라스틱 파편에 얼굴과 입술에 찰과상을 입었다. 이후 탈수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언은 "조금이라도 옆에 맞았으면 아마르는 심장에 총을 맞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오언은 IS가 여성대원으로 이뤄진 저격대를 모술에서 벌어지는 전투에 투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군 관계자는 "IS 저격수를 본 적은 없지만, 그들이 여성 저격대를 보유하고 있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확인해줬다.

[사진 더 선 홈페이지 캡처]

[사진 더 선 홈페이지 캡처]

모술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IS가 최후의 저항을 벌이고 있는 거점 지역이다. 도심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티그리스 강을 사이에 두고 이라크군과 IS가 대치하면서 전투가 이어지고 있다. 현지 주민들은 매일 계속되는 폭격과 식량난 속에서 간신히 연명하고 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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