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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테마주는 역시 개미무덤…1인당 평균 62만원 손실

중앙일보

입력

정치테마주의 몰락엔 예외가 없었다. 이른바 ‘문재인 대통령 테마주’로 꼽히던 종목도 속절없이 주가가 폭락했다. 한국거래소 분석에 따르면 이번에도 테마주는 ‘개미들의 무덤’이었다.

문재인 테마주도 속절없이 폭락 #추종매수한 개인만 손실 떠안아

16일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된 우리들휴브레인은 전날 6.96% 주가가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장 초반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달 26일 이후 11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주가는 3195원으로 고점이었던 3월 29일(1만2900원)과 비교하면 4분의 1토막 났다. 역시 문재인 테마주인 DSR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1월 이후 현저한 시황변동을 이유로 한 조회공시 요구를 세차례 받으며 주가가 1만8150원(3월 27일)까지 뛰었지만 이후 내리막을 타면서 이날 오전 11시 현재 6820원에 머물러있다.

 거래소가 대선(5월 9일) 전 1년 간 정치테마주로 분류된 224종목의 투자자를 분석한 결과 개인투자자가 96.6%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개인투자자는 테마주 주가가 오르는 시기에 지속적으로 주식을 사들이는 경향이 뚜렷했다. 김종은 거래소 시장감시부 팀장은 “주가가 이미 오른 테마주에 개인투자자들이 추종매수를 통해 따라 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인이 순매수하는 이 시기에 기관투자자는 오히려 테마주를 팔아치웠다. 그러다 결국 테마가 소멸되면서 주가는 제자리로 돌아가고 개인은 손실을 입었다. 전체 224개 테마주 중 개인투자자가 매매 과정에서 손실을 입은 적 있는 종목은 83%인 186개에 달했다. 계좌당 평균 61만7000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그래도 2012년 대선과 비교하면 테마주의 요동침이 덜했다는 게 금융당국과 거래소의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이 모니터링한 19대 대선 정치테마주 147종목의 주가변동률은 평균 25%로 나타났다. 18대 대선 정치테마주(62.2%)와 비교하면 주가의 오르내림폭이 줄었다. 18대 대선 때는 테마주 주가가 대선일 3개월 전까지 꾸준히 올랐다가 내림세를 탄데 비해, 19대 대선에서는 대통령 탄핵, 당 대선 후보 확정 등 정치 이슈가 있을 때마다 등락을 반복했다. 하지만 18대, 19대 대선 모두 선거일을 앞두고는 테마주 주가가 급등해 결국 이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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