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재, 日 NHK 인터뷰서 "탄핵이 법치 무력화" 인터뷰 논란

중앙일보

입력

[사진 정규재TV 유튜브 화면]

[사진 정규재TV 유튜브 화면]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논설고문이 일본 공영방송 NHK와 인터뷰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관련해 "탄핵은 한국의 법치를 무력화했다"고 말해 파문이 예상된다.

정 논설고문은 지난 9일 제19대 대통령 선거 개표상황을 생방송으로 전하는 NHK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민의 대부분은 이번 탄핵에서 정의를 실현했다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며 이 같이 발언했다.

NHK는 정 논설고문의 해당 발언을 내보내며 "정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은 퇴진을 요구하는 여론에 사법당국이 고분고분히 따른 결과 한국은 지금 법치국가로서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경종을 울리고 있었다"라고 리포트하기도 했다.

정 논설고문은 또 "이번 탄핵은 불만을 가진 대중이 광장에 나오고, 거기서 의견이 실현된 형태"라며 "이러한 대중의 의견이 매우 위험한 흐름을 만들어 낸다. 예를 들어, 독재가 있다. 광장에서 대중의 의견이 전면에 나오면, 정치에 매우 위험한 흐름을 이끌어 낸다"고 말하기도 했다.

NHK는 해당 인터뷰를 전하며 정 논설고문이 한국 사회에 세 가지 과제를 지적하고 있다며 '법치 위기'라는 자막을 달기도 했다.

[사진 NHK 홈페이지]

[사진 NHK 홈페이지]

NHK의 당시 인터뷰는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이 유력시되던 상황에서 방송됐다. 방송은 한국의 '청년빈곤' 문제를 다루며 문 대통령의 '일자리 공약'이 이번 대선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고, '새 대통령은 어떤 문제에 직면할 것인가'를 전문가에게 듣겠다며 정 논설고문과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한편 정 논설고문은 유튜브에서 개인방송 '정규재TV'를 진행 중이다. 지난 1월에는 박 전 대통령과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대선 다음날인 10일 유튜브에서 문 대통령의 취임사를 거론하며 "얼렁뚱땅으로 해치운다.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분이 다음날 국회 가서 얼렁뚱땅으로 취임사를 발표하는 것이 말이 되나"고 발언하는 등 비판한 바 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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