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취재 중이던 로이터통신 소속 카메라기자가 17일 미군의 오인 사격으로 사망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카메라기자 마젠 다나(43)가 바드다드 외곽에 위치한 아부 가리브 교도소 근처에서 취재 중 미군 탱크의 총격에 숨졌다고 보도했다. 마젠 다나의 사망 현장에 있었던 로이터의 음향 담당 기사인 나엘 알 쉬요키는 "촬영 도중 갑자기 전방에서 탱크가 나타났다. 탱크 위에 타고 있던 미군이 불과 4m 앞에서 갑자기 총격을 가했다. 나는 피투성이가 된 마젠 다나의 가슴을 부여안고 '기자가 총에 맞았다'고 소리를 질렀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고 증언했다.
팔레스타인 출신인 마젠 다나는 지난 16일 박격포 공격을 받아 재소자 6명이 숨지고 60명이 부상한 이 교도소를 취재 중이었다.
미 합참의 프랭크 트롭 대변인은 이같은 사실을 시인하면서 "현지 미군들은 로이터통신 카메라기자의 어깨에 멘 카메라를 이라크 반군들이 사용하는 대전차로켓포(RPG)로 오인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번 사고로 지난 3월 이라크전 이후 지금까지 사망한 언론인은 17명으로 늘어났으며 2명은 실종된 상태다.
[바그다드 로이터=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