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청와대 벽시계엔 왜 스티커가 붙어 있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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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벽시계에는 청와대를 상징하는 봉황 문양이 시계바늘 위에 새겨있다. 아래에는 글자를 가리기 위한 하얀색 스티커가 붙어 있다. 허진 기자

청와대 벽시계에는 청와대를 상징하는 봉황 문양이 시계바늘 위에 새겨있다. 아래에는 글자를 가리기 위한 하얀색 스티커가 붙어 있다. 허진 기자

청와대 벽시계에는 왜 스티커가 붙어 있을까.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취임한 이후 청와대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문 대통령 스스로 청와대 본관 집무실이 아닌 비서진이 근무하는 위민관 건물 3층 집무실에서 일하기로 하는 등 ‘소통하는 청와대’로 변신 중이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 벽시계가 관심을 끌고 있다. 출입기자들이 상주하는 춘추관 건물에 붙은 벽시계에는 모두 ‘이 물품은 국가자산입니다’라는 스티커가 붙어 있다. 당연히 청와대 물품이니 국가자산인 것이지만, 이 스티커가 붙은 자리가 눈길을 끈다.

청와대 벽시계에는 청와대를 상징하는 봉황 문양이 시계바늘 위에 새겨있다. 아래에는 글자를 가리기 위한 하얀색 스티커가 붙어 있다. 허진 기자

청와대 벽시계에는 청와대를 상징하는 봉황 문양이 시계바늘 위에 새겨있다. 아래에는 글자를 가리기 위한 하얀색 스티커가 붙어 있다. 허진 기자

당초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명이 들어간 자리였던 까닭이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이미 청와대는 박 전 대통령은 사진을 모두 떼어냈다. 하지만 시계 같은 필요한 물품은 당장 떼어낼 수 없으니 박 전 대통령 서명을 가리기 위해 스티커를 붙인 것이다.

청와대가 문 대통령의 서명이 들어간 벽시계를 새로 제작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럼 만큼 당분간 청와대에는 ‘스티커 벽시계’가 걸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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