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벽시계에는 왜 스티커가 붙어 있을까.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취임한 이후 청와대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문 대통령 스스로 청와대 본관 집무실이 아닌 비서진이 근무하는 위민관 건물 3층 집무실에서 일하기로 하는 등 ‘소통하는 청와대’로 변신 중이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 벽시계가 관심을 끌고 있다. 출입기자들이 상주하는 춘추관 건물에 붙은 벽시계에는 모두 ‘이 물품은 국가자산입니다’라는 스티커가 붙어 있다. 당연히 청와대 물품이니 국가자산인 것이지만, 이 스티커가 붙은 자리가 눈길을 끈다.
당초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명이 들어간 자리였던 까닭이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이미 청와대는 박 전 대통령은 사진을 모두 떼어냈다. 하지만 시계 같은 필요한 물품은 당장 떼어낼 수 없으니 박 전 대통령 서명을 가리기 위해 스티커를 붙인 것이다.
청와대가 문 대통령의 서명이 들어간 벽시계를 새로 제작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럼 만큼 당분간 청와대에는 ‘스티커 벽시계’가 걸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