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지역 몰표'사라지고 '세대 대결'은 뚜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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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네이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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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선 개표 결과 10일 오전 5시 40분 현재 개표율 99.8%가 진행된 가운데 당선을 확정 지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득표율 41.1%를 기록하며 2위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두 후보의 득표율 격차는 17.0%p로, 두 후보 간 표차는 554만 6646표를 기록 중이다.

개표 결과 이번 19대 대선은 지역 간 '몰표 현상'이 역대 대선보다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세대별 투표 성향은 뚜렷하게 갈렸다.

10일 오전 5시 40분 개표 결과에 따르면 어떤 지역도 특정 후보에게 3분의 2 이상의 표를 몰아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몰표 붕괴가 두드러진 곳은 '영남'이다. 보수정당 '텃밭'인 영남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경북에서 51.6%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대구(45.4%), 경남(37.2%)으로 과반에 못 미쳤다. 경남의 결과는 문재인 후보(36.7%)와 0.5%p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심지어 부산(문재인 38.7%, 홍준표 32.0%)과 울산(문재인 38.1%,홍준표 27.5%)에서는 2위로 밀려났다.

보수 성향이 강한 강원에서도 문 후보(34.2%)가 홍 후보(30.0%)를 이겼다.

호남에서도 문 후보는 60% 안팎의 표를 얻어 '전략적 투표' 성향은 보였지만 지난 18대 대선 때보다 쏠림 현상은 완화됐다. 2012년 18대 대선에선 문 후보가 광주(91.97%)·전남(89.28%)·전북(86.25%)에서 무려 90% 안팎의 표를 싹쓸이한 바 있다.

반면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는 대구(80.14%)·경북(80.82%)에서 5명 중 4명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대조를 이뤘다.

세대별로는 20·30·40대는 문 후보를, 60대 이상은 홍 후보에게 표가 몰렸다.

KBS·MBC·SBS 등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 문 후보의 경우 20대에서 47.6%, 30대에서 56.9%, 40대에서 52.4%로 50% 안팎을 기록하면서 자신의 전체 득표율 예측치(41.4%)를 웃돌았다.

반면 홍 후보는 60대에서 45.8%, 70대 이상에서는 50.9%로 한 자릿수에 득표율에 그친 20대 8.2%, 30대 8.6%와 대조적 양상을 보였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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