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빼닮은 이란 청년, 경찰에 잡혀간 까닭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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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아르헨티나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30·FC바르셀로나·사진 오른쪽)와 판에 박은 듯 똑같이 생긴 사람이 있어 화제다. 이란의 대학생 레자 파라스테슈(25·왼쪽)가 그 주인공.

사진 찍는 사람 몰려 교통혼잡

영국 BBC는 9일 “메시와 닮은 이란인 레자 파라스테슈가 지난 주말 이란 경찰에 연행됐다”며 “하마덴에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그와 사진을 찍기 위해 몰려들어 교통혼잡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파라스테슈의 차를 압수했다”고 보도했다.

메시와 얼굴은 물론 작은 키까지 닮은 파라스테슈는 ‘짝퉁 메시’ ‘메시 도플갱어’로 불린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르헨티나-이란전에서 메시가 종료 직전 결승골을 넣었을 때는 파라스테슈의 아버지가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밤 집에 들어 오지마”라고 분풀이를 했을 정도다. 메시와 닮았다는 말을 자주 들었던 그가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건, 그의 아버지가 5개월 전 아르헨티나와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은 아들의 사진을 한 언론사에 보내면서다.

바르셀로나에서 메시와 한솥밥을 먹었던 사비 에르난데스(37·카타르 알 사드)는 이란 원정 경기를 마친 뒤 “메시가 그리웠는데 ‘이란 메시’를 만나 반가웠다”며 그에게 유니폼을 건넸다.

파라스테슈는 메시처럼 턱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르고 축구 개인기도 연마하고 있다. 메시와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는 그는 “메시에게 메시지를 보내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사비가 메시에게 ‘이란에 너의 도플갱어가 있다’고 말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축구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선수인 메시가 바쁠 때 그를 대신해 좋은 일들을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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