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변 유치원생 소속 중세 한국국제학교는

중앙일보

입력

9일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시에서 교통사고 참변을 당한 한국 유치원생들이 다녔던 웨이하이 중세(中世) 한국국제학교는 2007년 설립된 사립학교다.
웨이하이시에서 가장 규모가 큰 한국 학교로 550명이 재학하고 있다. 유치원(3~7세), 초ㆍ중ㆍ고등과정(1~12학년)을 가르치는 한국 학교, 중국인ㆍ외국인 자녀가 다니는 국제학교로 구성돼 있다. 지난 3월에는 중국 교육과정을 반영한 중국부도 신설됐다.
한국 국제학교란 이름에서 보듯 재학생은 한국 교민과 주재원 자녀 등 한국 출신 학생이 대부분이다. 학교 측은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를 모두 배울 수 있다는 점을 적극 홍보하며 학생들을 유치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학교 홈페이지에 따르면 ‘중세’는 ‘중국에서 세계로’란 뜻을 담고 있다.
웨이하이는 중국 산둥반도 북쪽 끝에 있는 항구도시로 서해를 사이에 두고 한국과 직선 거리가 가장 가깝다. 인천에서 비행기로 50분 정도면 닿을 수 있다. 기업인ㆍ주재원 등 교민 2만3000여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750개 가량의 기업체나 공장을 한국인이 운영중이다.
유치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5월 가정통신문에 따르면, 아이들은 오는 12일 웨하이시 현지 뽀로로 테마 파크로 봄소풍을 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사고를 당한 유치원생 11명은 오전 평소와 같이 40여분 거리의 유치원으로 가던 중 참변을 당하고 말았다. 이날 사고가 난 시간은 오전 9시 쯤으로, 등원 시간이 오전 9시임을 감안하면 버스가 유치원에 거의 도착할 때쯤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중세유치원에는 3~7세 아이들이 다니고 있다. 한달 원비는 약 2700위안(44만원)이다.
학교 홈페이지는 이날 오후 사람들이 몰리면서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유치원 관계자는 취재진의 문의 전화를 받은뒤 “알려드릴 것이 없다”며 바로 끊었다.

웨이하이에서 가장 큰 한국 학교, 550명 재학 #“4~6세 유치원생들 추돌 후 화재로 유독가스 질식사한듯” #12일 봄소풍 앞두고 참변 ‘안타까움’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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