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밤 백령도에서 짙은 황사 관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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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백령도 기상관측소. 가까이 보이는 건물은 기상청의 기상관측소이고 멀리 보이는 붉은색 건물은 국립환경과학원의 대기오염측정소다. [중앙포토]

서해 백령도 기상관측소. 가까이 보이는 건물은 기상청의 기상관측소이고 멀리 보이는 붉은색 건물은 국립환경과학원의 대기오염측정소다. [중앙포토]

5일 밤 서해 백령도에서 짙은 황사가 관측됐다.
기상청 황사관측망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까지 백령도에서 측정한 미세먼지(PM10) 농도는 ㎥당 13㎍(마이크로그램, 1㎍=100만분의 1g)으로 평소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하지만 오후 8시에는 미세먼지 농도가 평소의 4~5배 수준인 186㎍으로 급증했고, 오후 9시에는 평소 10배 수준인 419㎍으로 치솟았다.
이 같은 미세먼지 농도는 환경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발령하는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기준인 150㎍은 물론이고, 미세먼지 경보 발령 기준인 300㎍까지 넘어선 것이다.
지난해까지 사용했던 황사주의보의 기준인 400㎍도 넘어섰다.
황사주의보는 미세먼지 경보로 대체됐지만, 미세먼지 오염도가 800㎍을 넘어서면 기상청이 황사경보를 발령한다.
백령도를 제외한 서해안 다른 지역에서는 오후 9시 현재 미세먼지가 상승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기상청은 “몽골과 중국 북부지방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차차 남동진해 5일 밤 백령도 등 서해 5도를 시작으로 6일과 7일 전국 대부지방에서 황사가 나타나겠다”고 5일 예보했다.

지난달 20일 서울 남산 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하늘이 희뿌옇다. 중국북부지방에서 유입된 황사 중 일부가 낙하해 미세먼지 오염이 악화됐다. 김상선 기자

지난달 20일 서울 남산 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하늘이 희뿌옇다. 중국북부지방에서 유입된 황사 중 일부가 낙하해 미세먼지 오염이 악화됐다. 김상선 기자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도 이날 미세먼지 예보를 통해 "6일 전국에 황사와 함께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되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151㎍ 이상) 단계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미세먼지 '매우 나쁨' 단계에서는 노약자의 경우 가급적 실내활동을 해야 하고, 실외활동 시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 시민도 장시간 혹은 무리한 실외활동은 피해야 한다. 목의 통증과 기침 등 증상이 있는 사람도 실외활동을 피해야 한다.

오후 9시 현재 미세먼지 평소 10배 수준 #기상청 "7일까지 전국에 영향 줄 것" #환경부 "6일 미세먼지 '매우 나쁨' 예상"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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