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높은 사전투표율, 어느 후보에게 유리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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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ㆍ심상정 정의당ㆍ유승민 바른정당ㆍ안철수 국민의당ㆍ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김현동 기자

왼쪽부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ㆍ심상정 정의당ㆍ유승민 바른정당ㆍ안철수 국민의당ㆍ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김현동 기자

19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참여율 26.1%로 5일 마무리됐다. 본 투표는 9일 진행된다.

이번 사전 투표율은 정치권과 언론의 예상을 뛰어넘은 수치다. 그만큼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치러지는 이번 대선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가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의 관심은 높은 사전 투표율이 어느 후보에게 유리하느냐로 쏠리고 있다. 사전투표를 젊은층이 많이 해왔다는 점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해석과 함께, 문 후보의 당선을 경계하는 장년층 유권자가 본 투표일에 몰릴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이날 정치평론가 김종배씨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젊은 층의 투표 참여 욕구는 확인됐다”며 “다만 젊은이들의 표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나 심상정 정의당 후보로 분산될 수 있어서, 문 후보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또 홍영식 한길리서치 소장의 말을 인용해 “높은 사전투표율은 20~30대 유권자의 정서가 전략적으로 표출되는 과정이라고 본다”며 “이들의 투표율이 높아지면 진보 야당 후보들이 유리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호남 투표율이 높다는 데 주목했다. 이번 사전투표에서 광주(33.7%)ㆍ전남(34.0%)ㆍ전북(31.6%)은 전국 평균보다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최 교수는 “호남 투표율은 특정 후보에 대한 고정 지지층이 망설임 없이 투표를 한다는 신호”라며 “영남에서 확산되고 있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 대한 지지세를 의식한 호남표 결집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최진 경기대 교수는 “사전투표율이 높다는 점에서, 노년층이 사전투표에 익숙치 않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문 후보의 득표율이 높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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