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에 F학점 준 이대 교수 "최순실이 선글라스 쓴채 '네가 뭔데' 모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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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씨.

최순실씨.

승마 선수인 최순실(61)씨의 딸 정유라(21)씨의 지도교수였던 이화여대 함모 교수가 김경숙(62) 전 이화여대 학장의 공판에서 "정씨가 학교에 계속 나오지 않으면 학사경고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가 최씨로부터 심한 모욕을 당했다"고 1일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9부(재판장 김수정)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함 교수는 정씨에게 F학점을 준 이유에 대해 "한 번도 안 나와서 학생을 볼 수가 없었고, 제가 최씨에게 사정을 이야기했더니 독일에서 승마 훈련 중이라며 카카오톡으로 사진을 몇장 보냈다"며 "이런 상태에선 학점을 줄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함 교수에 따르면 이대 교무처는 정씨가 2015년 1학기 체육학개론과 건강과학개론 과목에서 F학점을 받고도 계속 학교에 나오지 않자 함 교수에게 면담을 하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함 교수는 정씨 어머니인 최씨와 통화해 "따님이 계속해 학교에 나오지 않으면 학사경고를 받을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씨가 '딸을 제적시키면 고소하겠다'고 소리를 지르더라. 최씨가 모자와 선글라스도 벗지 않은 상태로 와서는 (내가) 설명을 해도 듣지 않고 '네가 뭔데 제적을 시킨다고 했느냐'는 얘기만 반복했다"고 말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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