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한 댓글 넘쳐나는 日 온라인 뉴스…“모멸 댓글 80%가 한국 겨냥”

중앙일보

입력

야후제팬 온라인 뉴스사이트에 올라온 혐한 댓글. [사진 야후제팬 켑처]

야후제팬 온라인 뉴스사이트에 올라온 혐한 댓글. [사진 야후제팬 켑처]

“단교가 최고다. 왜 양보만 하고 있나. 일부 정치가의 권리인가. 남조선은 상대하지 마라!”
지난 4일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의 귀임을 계기로 한국과의 대화를 촉구하는 온라인 칼럼(관련 링크)에 붙은 댓글이다.
이처럼 일본 온라인 뉴스에 혐한 댓글이 만연하다고 아사히신문이 28일 전했다.

"남조선 상대하지 마라" 등 비방 만연 #위안부 문제 등 역사인식 관련 많아 #극우 정서 자극, 온라인기사도 문제 #'넷 우파' 활약…1%가 댓글 20% 써

일본 최대 포털 사이트인 야후제팬과 릿쿄대 연구팀이 2015년 4월 1주일간 온라인 뉴스 중 정치·사회 관련 기사 1만건을 분석한 결과, 한국인이나 중국인을 비방하는 댓글이 25%에 달했다.
기사에 달린 전체 댓글은 수십만 건. 한국 관련 댓글이 가장 많은 20%를 차지했다.
그 중 대부분이 혐한 의식이 짙은 댓글이라고 아사히는 전했다.

모멸적인 댓글만 따로 분석한 결과 혐한 댓글 비중은 80%로 치솟았다.
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역사인식과 관련한 댓글인 것으로 조사됐다.
댓글이 많이 달린 기사의 주요 키워드는 역사·민족·영토·일본왕실·민족주의(내셔널리즘) 등이다.
온라인 기사 중 상당수가 일본의 극우 정서를 자극하는 것도 한몫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 정치사이트 운영자는 “기사에 보수적인 제목을 달면 클릭 수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아사히에 말했다.

이른바 ‘넷 우파’로 불리는 파워 댓글러들이 존재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분석 결과에서도 1주일 간 100회 이상 댓글을 단 사람은 전체의 1%에 불과했지만, 이들의 댓글이 전체 댓글의 20%를 차지했다.
야후제팬 측은 “댓글을 상시 감시하고 있다. 악질적인 댓글을 제거하거나, 표시순위를 낮추는 작업을 하고 있지만 과격한 내용의 댓글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고 밝혔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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