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우리 '뉴스룸' 포맷은 흔들리지 않을 것"

중앙일보

입력

사진=손석희 JTBC 보도담당 사장

사진=손석희 JTBC 보도담당 사장

손석희 JTBC 보도담당 사장이 지난 21일 방송학회 키노트스피치 연사로 나선 자리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보도를 돌이키며 '태블릿PC조작' 허위 주장에 대해 "한참을 참다 법적 대응을 했지만, 결론이 나는 것은 먼 훗날의 이야기다"라면서 "저널리즘 자체가 중대한 이슈에서 많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걸 배웠다"고 말했다.

손석희 사장은 친박 집회 구호가 '탄핵무효 PC조작'이었을 정도로 JTBC는 박근혜 탄핵 국면에서 허위주장과 가짜뉴스로 집중 공격을 받았다. 손 사장은 이날 "내가 포승줄에 묶인 모습으로 시내에 많이 다녔다"고 말하며 웃기도 했다.

'태블릿PC조작 프레임'을 이겨낸 JTBC는 지난해 태블릿PC보도(10월24일)를 변곡점으로 여전히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손 사장은 시청자 평가와 관련해 "시청자들이 궁금해 하는 것이 무엇인지 연구하는 게 우리 일이다. 17년 전부터 생각한 원칙은 '다음 섭외를 생각하지 말자'였다"고 말했다.

손 사장은 ‘손석희 없는 JTBC 뉴스룸’의 지속가능여부를 묻는 청중의 질문에 "우리 포맷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4년 동안 JTBC 뉴스룸의 형식이나 내용을 지속가능하게 만들었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보면 그렇게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지속되리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손 사장은 "나를 잇는 대체 작업은 내 머릿속에서 지금도 이뤄지고 있다. 대체할 사람은 생겨날 것이다. 내가 언제 물러날지는 모른다"고 덧붙였다.

손 사장은 "서로 공감 하에 조직이 방향성을 잡아왔기 때문에 우리 포맷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내 후임은 지금까지의 방향성을 이해하고 실천할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