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1분기 영업익 1조 돌파…'사상 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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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1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1조 269억원)을 올렸다. 전 분기에 세운 사상 최대 영업이익 기록(9043억원)을 한 분기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매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늘어난 7조622억원에 달했다.

대형 패널 주문 늘어 디스플레이 판매 가격 상승세 지속 #"올 하반기에도 대형 패널 공급 부족…호실적 계속될 것"

LG디스플레이 호실적의 배경은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 기술력에 있다. TV 제조사들이 수익성 좋은 대형 TV 제작을 늘리면서 대형 패널 주문이 늘어난 것. 주문은 늘었지만, 대형 패널 생산 능력을 갖춘 디스플레이 업체는 많지 않다. 공급 부족으로 대형 TV용 패널 판매가격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양호한 실적으로 이어진 것이다.

여기에다 모니터·노트북·태블릿PC 등 정보기술(IT) 제품용 디스플레이 가격도 상승세를 탔다.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제품별 판매 비중은 TV용 패널이 43%, 노트북·태블릿PC·모니터용 31%, 모바일용 26%로 주로 고가 제품에 집중됐다.

앞으로도 대형 TV용 패널 주문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의 올해 2분기와 하반기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 2분기 패널값도 안정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계획대로 대형 올레드(OLED) TV 생산량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언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TV 제조사들은 수익성 높은 대형 TV를 만들기 위해 대형 패널 구매에 몰릴 것"이라며 "BOE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의 기술력은 아직 낮아 대형 패널 공급 부족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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