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TED 깜짝 등장 …"우리는 모두 서로를 원한다"

중앙일보

입력

25일(현지시간) 2017 TED 강연장에 등장한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 TED]

25일(현지시간) 2017 TED 강연장에 등장한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 TED]

프란치스코 교황이 25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세계 지식 강연 테드(TED)에 깜짝 출연했다.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그는 18분 짜리 영상을 통해 "우리는 모두 서로를 필요로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바티칸의 책상 앞에서 촬영한 그의 강연 주제는 "포용의 혁명(revolution of tenderness)"이었다.

그는 "'내'가 아닌 '우리'가 있을 때 "혁명이 시작된다"며 "테드가 가진 영향력과 힘을 다른 사람들을 돌보는 데 사용한다면 이 세계는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릴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라는 철학을 갖고 강연을 하는 TED의 올해 주제는 '미래는 당신'이다. 교황은 이 주제에 호응해 사회를 진보하게 하는 것은 사람들의 관계와 연결이라고 전했다.

그는 우리 사회의 가난한 자들과 병든 자들을 만나며 "왜 그들은 그렇고 나는 그렇지 않을까”하는 의문을 갖는다며 “이 회의를 통해 우리 모두가 서로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떠올린다면, 나는 그것으로도 족할 것 같다"고 전했다. 나아가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할 때에만 미래를 건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황의 출연은 강연 시작 전까지 비밀이었다. 행사 안내서에도 기재되지 않았어서 강연장 화면에 교황이 나타나자 청중은 입을 다물지 못한 채 박수로 환호했다.

테드에 따르면 교황이 국제 강연회에서 강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황이 특정 단체나 집단을 위해 비디오 연설을 하거나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흔치 않다.

테드 국제담당 기획자 브루노 지우사니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강연을 성사시키기 위해 1년 이상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온라인 중앙일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