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TV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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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남다른 TV 사랑이 의회와의 관계를 포함한 여러 업무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23일(현지시간) 트럼프 측근들의 말을 인용해 "일어나자마자 TV를 켜고, 집무실에서도 틈만 나면 TV를 본다"고 보도했다. 그는 TV를 보다가 트위터에 글을 올리기도 하고, 자신이 본 것을 바탕으로 참모들과 정책 토론을 시작하기도 한다고 한다. 이런 습관 탓에 "트럼프는 사건이 발생하면 즉각 대응하는 경향이 있다"고 WP는 전했다.

[사진 트럼프 홈페이지]

[사진 트럼프 홈페이지]

트럼프의 측근인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은 트럼프의 이런 습관에 대해 "기민한 대처로 호평받기도 하지만, 성급한 오판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말한다. 이렇다 보니 백악관의 참모들은 트럼프의 애청 프로그램을 따라서 본다. '보스'의 의중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지난 21일 WP의 칼럼니스트 데이나 밀뱅크는 미 해군 항공모함 칼빈슨호(CVN-70)가 트럼프의 발언과 다른 항로를 택한 것이 "트럼프가 칼빈슨호의 항로를 폭스뉴스에서 말하는 대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란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애청하는 채널은 폭스, CNN, 폭스비즈니스, MSNBC 등이다. 단, MSNBC의 '모닝 조(Morning Joe)'는 요즘 트럼프에게 비판적이어서 자주 보지 않는다고 한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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